요즈음 단독주택 건축현장을 보게되면 목조주택을 짓는 집들을 그다지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목조주택의 건축현장을 처음부터 살펴보지 않은 사람들은 완공된 후의 집이 목조주택인지 잘 모른다. 사실 구분이 안된다. 주택의 외형을 다양한 외장재를 사용해서 잘 꾸며놓기 때문이다. 이 눈에 쏘~옥 들어오는 주택의 특성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잘 꾸며놓은 외형과 주변환경에 홀딱 빠져서 덜컥 구매를 한 후 예전에 아파트에 살던 방식대로 생활을 한다면 조만간 실내습기문제에 기인한 하자로 골머리를 썩힐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목조주택의 최대단점이 습기에 약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방법은 이미 다 알려져 있는 상황이고 예방법에 따라서 적절한 시공이 이루어지고 거주자들이 실내습기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주의만 조금 기울여서 생활하고 관리한다면 별다른 문제발생의 가능성은 적어지는 것이다. 사실 목조주택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주택을 짓는 건축현장의 날씨가 매일매일 화창하다면 아쉬울 것이 없겠으나 아쉽게도 자연의 이치와 현상이라서 인간의 힘으로는 제어가 불가능 한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일기예보가 있으므로 어느정도는 예상이 가능한 세상이다.
목조주택 골조를 짓고 있는데 비가 내린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다지 어려운 질문이 아니다. 당연히 비를 맞게 해서는 안된다. 기본 중에 기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건축현장에서는 기본 중의 기본이 무시되고 있는 현장이 적지않다는 것이 문제다. 날씨가 비교적 화창하고 내리는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 사실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어렵지 않게 건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퍼부어 대는 장대비에 아무런 방어막 없이 무방비로 장시간 동안 노출이 되어서 한마디로 쫄딱 젖어버리는 경우라면 더 이상 공사가 진행되어서는 안된다. 신속히 가림막으로 가리던지 하고 추후대책이 진행되어져야 한다. 하루 이틀 아니면 며칠 말린다고해서 골조공사가 다시 재개될 정도로 적절하게 건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며칠정도 건조시키고 공사가 재개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고 있어서 문제다.
건조된 나무골조의 표면만 확인하고 섣불리 판단해서 공사가 다시 진행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주택이 완공된 이후에 거주자가 입주한 후 얼마지나지 않아서 집안 여기저기 하자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실내 마감재 여기저기가 단차가 생기고 곰팡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당연히 이곳저곳에서 악취고 발생하고 말이다. 심하면 거주불가 판정을 받을 수 도 있을 듯 하다. 나무의 특성인 수축과 팽창 그리고 수분관련문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이다.
목조주택의 건축에 대해서 관련규정이 엄격한 북미에서는 목조주택 골조작업시 비를 맞게 된다면 모든 작업이 중단된다고 한다. 그리고서는 건조작업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자연건조만으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제습기와 선풍기, 건조기기까지 동원된다는 것이다. 함수율이 적어도 19%이하가 될때까지 말이다. 19%가 왜 중요하냐면 곰팡이 포자가 활성화되어서 부후가 시작되는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보통 작업장에 도착하는 목재들은 12% ~ 14% 정도의 함수율이라고 한다. 목재는 수분을 28~30% 정도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이 한계점을 섬유포화점이라고 한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더 이상 물을 흡수할 수 가 없어서 물이 줄줄줄 흐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빌딩사이언스의 이론과 기본원리를 건축현장에 실제 적용하고 있는 미국의 유명 유튜버이자 빌더인 매트 라이징거는 푸욱 젖은 목조골재를 적절하게 건조시키기 위해서는 4가지 구성요소가 필요하다고 한다. 시간, 공기의 움직임, 제습, 열이 4가지 구성요소인데 자연건조만으로는 너무나 오랜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외부온도가 15도 이상의 조건이라도 18%의 함수율은 14%정도로 낮추기 위해서는 3~5주 정도가 걸린다고한다. 외부날씨가 다소 쌀쌀하고 비가 되리는 조건이라면 6주~12주 정도가 걸리고 외부온도가 5도이하라면 너무나도 아주 긴 시간이 걸리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키기 위해서 선풍기, 제습기, 건조기까지 총동원시켜서 건조작업에 투입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왕이면 비를 맞추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 시공업자나 주인장 모두에게 말이다.
'HOME INSPECTION > 홈인스펙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초 주변환경의 중요성 (0) | 2021.03.05 |
---|---|
좋은 집이란 어떤 집일까? (0) | 2021.02.23 |
토양과 기초 (0) | 2021.01.29 |
창문누수는 어떻게 생기는 걸까? (0) | 2021.01.26 |
홈인스펙션, 주택검사의 등장배경 및 역사 (0) | 2021.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