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의 기본은 원활한 공기의 순환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실내생활에서 발생된 내부 습기로 인해서 실내 이곳저곳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출해 내고 있는 내부습기 말이다.
호흡을 하고 피부보습을 위해서 가습기를 사용하고 차 한잔의 여유를 갖기 위해서거나 맛갈나는 요리를 하기 위해서 뜨거운 물을 끓이고 피곤에 쩌든 몸을 풀기 위해서 따스한 물을 사용하면서 우리는 엄청난 양의 실내습기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인 실내생활로 발생되고 있는 이러한 실내습기가 바로바로 외부로 처리되지 못하고 오랜기간동안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실내의 차가운 표면과 접촉하고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결로와 곰팡이의 발생을 촉진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실내에서 열심히 난방을 하더라도 실내의 모든 곳이 균등하게 같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외벽과 맞닿아 있는 구석진 곳, 드레스 룸의 안쪽 등이 주요 타켓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비단 목조주택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집들에게 모두 적용되는 기본 원리인 것이다.
목조주택이나 지붕 구조가 목재로 구성되는 집들은 기본적으로 처마(소핏)벤트를 통해서 들어온 공기가 용마루(릿지)벤트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기본 중의 기본이다.
천장 위 공간을 사용하는 경우는 단열재를 서까래(래프터)사이에 끼워놓는 소위 웜 루프방식의 단열이 되는 것인데 공기의 원활한 순환을 위해서 단열재 위 부분을 일정수준(1인치 정도) 띄어주는 역할을 하는 재료를 에어 슈트, 혹은 배플(baffle)이라고 북미에서는 호칭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에어벤트라고도 불리우고 있는 것 같다. 위 그림처럼 처마벤트로 들어와서 용마루 벤트로 공기가 원활하게 배출되어야 한다.
실내에서 발생한 따스한 내부습기는 밀도가 가벼워서 위쪽으로 이동한다. 석고보드를 확산작용에 의해서 통과할 수 있지만 양이 얼마되지 못해서 영향이 거의 미미한 수준이고 그보다는 작은 틈새들을 통해서 위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위로 상승한 따스한 내부습기가 용마루 벤트가 없다면 지붕아래 차가운 면과 접촉하고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면 결로와 곰팡이가 발생하는 조건이 성립되는 것이다. 그래서 처마벤트와 용마루벤트는 목조주택이나 지붕이 목구조인 경우 기본중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원활한 공기순환으로 습기문제를 예방하고 지붕아래를 건조시키는 기능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은지 16년이 지나가고 있는 강원도 평창의 시골집 지붕재인 OSB의 상태가 아직도 새것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다름아닌 처마벤트와 용마루벤트를 통한 원활한 공기의 순환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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