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과거를 보기 위해서 선비들이 오르던 고갯길로 유명하고 임진왜란으로 인한 상처와도 연관되어 있는 문경새재 인근지역으로 주택검사를 다녀왔다. 의뢰내용은 작년에 지은 단층 목조주택인데 화장실 세면대배관 누수가 발생한 상황으로 누수가 발생한 욕실의 전반적인 상태점검과 혹시 다른 문제는 없는지에 대한 의구심 해소 그리고 전반적인 주택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대상주택은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서 기본적으로 일조량이 좋고 바람도 잘 불었다. 거기다가 내구성이 좋은 스페니쉬 기와로 지붕을 마감했다. 그리고 기초가 다른 주택들보다 많이 높았다. 처마의 길이도 어느정도 있고 창문도 돌출형이 아니고 처마벤트, 용마루 벤트, 박공벤트까지 시공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공기의 순환이 좋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비록 집이 비에 젖더라도 잘 건조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전열교환기까지 시공이 되어있었다. 전열교환기는 기밀성이 높은 패시브하우스 정도에나 필요한 환기장치인데 일반적인 주택에서는 약간 불필요한 투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든다.
누수문제가 발생한 공용욕실 세면대는 탈거된 상태였고 약 3주동안 건조를 시키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수율 수치는 높은 상태로 나타났다. 바닥타일을 걷어내고 벽면타일도 하단부 정도는 걷어내서 좀 더 적극적인 건조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아쉬운 점이다. 시공업자분이 이 정도만 해도 된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니 이해는 된다.
세면대와 연결된 벽체내부의 연결부분에서 미세누수가 일어나서 이러한 사달이 일어난 상황인 듯 하다. 물 한방울 정도가 무슨 누수피해를 줄 수 있느냐고 의구심을 품을 수 있는 분들도 있을 듯 한데 이러한 분들은 세면대나 싱크대에 물 한방울만 나오도록 수전을 살짝 풀어놓고 반나절 정도 후에 확인을 하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 한방울이 몇시간 후에는 무시할 수 없는 양이 된다. 이러한 상황으로 몇개월이 지난다면 욕실바닥층이 온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수분이 욕실바닥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하고 욕실벽면 하단부와 맞닿아 있는 석고보드도 젖어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인접한 방과 통로 하단부의 걸레받이 상태도 축축할 것이고 말이다.
아마 이 욕실 벽면타일 뒤에 설치되어 있는 석고보드 하단부도 많이 젖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거기다가 욕실용 시멘트보드가 아니라 방수석고보드로 시공되어 있는 상태라고 한다. 방수석고보드는 이름만 방수다. 사실 방수하고는 거리가 멀다. 목조주택 욕실에는 반드시 욕실용 시멘트보드를 설치하는 편이 수분문제를 예방하거나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나마 이 집은 단독주택이라서 수리가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공동주택이었다면 누수피해가 아랫집들까지도 연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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