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님의 호출로 대부도 인근 지역으로 주택검사를 다녀왔다. 안산 신도시 지역은 거의 천지개벽 수준으로 변해있었다. 하기사 요즈음 2~3년 정도면 산이나 논밭이 없어지고 새롭게 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는 수준이니 생각해보면 안산지역에 마지막으로 다녀온지가 벌써 20년 정도가 넘은 것 같다. 세월 참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검사 의뢰가 들어온 집은 지은지 1년정도가 지나고 있는 콘크리트 집이다. 지붕재는 징크고 외벽은 파벽돌로 꾸민 집이다. 집 이곳저곳에서 누수가 일어나고 있다고 해서 검사요청이 온 것이다. 현장에 도착해서 외관검사부터 시작해서 내부 구석구석을 점검해 보았고 다시 외부와 내부를 점검했다. 그리고 누수의 원인과 위치를 확인하기위해서 주인장께서 직접 스카이를 호출해서 아예 지붕과 외벽에 물을 뿌렸다. 그결과는 역시나 명확했다. 여기저기서 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주인장의 속이 시커멓게 타지나 않았을까 한다.
이 집은 현재 문제가 많은 상황이다. 수리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이 집이 가진 문제점은 우선 기본적으로 파벽돌을 이용한 외벽의 구성이 적절하지 못 한 상태다. 파벽돌은 다공성 물질이다. 다공성이라는 의미는 구멍이 많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잘 이해가 안될 수 도 있겠지만 나무, 벽돌, 콘크리트 모두 다공성 재료다. 물을 흡수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다공성 재료의 특성을 고려해서 외벽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대상 주택은 파벽돌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외벽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파벽돌을 통과한 빗물이 콘크리트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일정공간을 이격시켜서 침투한 빗물이 아래로 흘러내리도록 해서 외벽의 맨 하단부에 시공된 눈물구멍에 의해서 외부로 배출이 되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다. 거기다가 이 집은 히든커터다. 히든거터는 우수관을 벽체내부에 설치한 것이다. 주인장 표현으로는 굴곡된 길이도 길다고 한다. 지붕 위에서 물을 뿌렸을 때 벽체내부로 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히든 거터의 특성상 정확한 누수위치를 확인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기본적으로 숨은 우수관의 길이가 길고 중간에 굴곡된 곳들이 많은 상황이라서 이 연결부위를 통한 누수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요즈음 외부에 돌출된 홈통과 우수관을 디자인적인 목적으로 내부에 시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우수관은 기본적으로 외부에 설치가 되어지는 조건이 좋다. 그 이유는 당연히 유지관리의 용이성 때문이다. 눈에 보여져야 쉽게 유지관리가 가능한 조건이 되는 것이다. 우수관 배출구와 연결된 우수정이 없다면 외부로 좀 더 연장되어져서 쏟아져내리는 빗물이 집의 기초로 부터 최대한 멀어지게 만들어지는 조건이 좋다. 기초는 수분과 최대한 이격시키는 것이 좋은 것이다.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수분이 모세관 작용에 의해서 내부로 흡수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집안 여기저기 손 볼 때가 많다. 시공업체와 원활한 의견조율로 조속한 수리가 되기만을 바랄뿐이다.
'HOME INSPECTION > 주택검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수가 아니라 결로인 것 같은데요... (0) | 2021.07.20 |
---|---|
베란다에서 누수가 일어나고 있어요... (0) | 2021.07.07 |
세면대 벽면배관 누수 (0) | 2021.06.02 |
지은지 4년된 전원주택 검사를 마치고... (0) | 2021.05.18 |
올해 여름은 작년 만큼의 비가 안내리기를... (0) | 2021.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