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천마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던 아파트를 떠나서 치악산으로 유명한 원주로 이사를 온지 3개월 정도가 지났다. 혹자는 남양주 아파트 값 많이 오르고 있는데 왜 이사를 하냐고 의아해하는 이도 있었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이사를 하지 않고 남양주에서 버티고 있었다면 아파트 값이 좀 더 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다름아닌 층간소음으로 인한 정신적 타격이 훨씬 컷다. 돈보다 정신건강을 되찾는 것이 우선순위였던 것이다. 새로 이사 온 윗 세대의 쿵쿵거리는 중량감 있는 발자국 소리와 고함 등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지다보니 더 이상 고통을 감내할 자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2008년도에 지은 아파트여서 그렇게 연식이 있는 아파트는 아니고 더욱이 후문이 천마산 자락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산 좋아하는 나로서는 안성맞춤이라고 한동안 생각하며 살았었는데 그 놈의 층간소음이 모든 것을 바꿔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사실 집보다는 강원도 평창에 위치하고 있는 시골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올해 94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연령만은 짱짱한 20대이신 할머니의 잔소리와 참견이 심해지면 집으로의 귀가를 반복하는 패턴이었다.
집과 시골을 오가는 동안 고뇌의 시간을 보내며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놓고 저울질 깨나 했었다. 결국은 지리적으로 부모님의 산소가 자리잡고 있는 시골집과 가까운 원주를 최종적으로 낙점했지만 말이다.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의 이사든지 아니면 반대의 상황이든지 하여간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주택유형에 따른 장단점을 잘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선택을 해야만 비교적 후회가 적을 듯 하다.
나의 경우처럼 아파트 층간소음으로 인해서 단독주택으로의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기본적으로 참고해야 할 몇가지 사항이 있다. 우선 단독주택은 가격변동이 거의 없다고 한다. 아파트처럼 가격상승을 기대하면 자칫 화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아파트 처럼 매달 꼬박꼬박 지출되는 관리비는 없지만 유지관리가 한방에 수십배 이상 나갈 수 가 있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몇년치 아파트 관리비에 준하는 비용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단지 관리비 아깝다고 단독주택으로의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면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집안팎 관리도 주인장이 직접 챙겨야 하고 이래저래 신경쓰고 살필 곳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수리해야 할 곳이 생길 때마다 인근 업자 수배해서 일을 맡기면 되는 일이지만 주인장이 집에 대해서 잘 모르는 티를 팍팍내면 한마디로 호구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단독주택에서 몇년 동안 살다가 다시 아파트로 이사하는 분들도 생기고 있는 상황인 듯 하다.
또한 단독주택은 아파트 처럼 대형 건설사에서 시공하는 집이 아니다. 대부분이 소규모 건축회사와 시공업자를 통해서다. 그래서 아파트만큼의 시공품질이 균일하지 못하고 사후 하자서비스도 아파트만큼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잘못된 만남과 악연으로 두고두고 후회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정신적, 금전적 피해를 입으면서 말이다.
그리고 목조주택, 스틸하우스, 판넬하우스, 콘크리트주택이든 장단점이 다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벽체내부로의 수분침투예방과 실내수분관리다. 즉 수분과 관련된 하자발생이 거의 없거나 적다면 사는데 별다른 장애물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인장들은 각 유형의 집들에 대한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선택을 해야만 후회가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단지 보이는 외형에 홀딱 빠져서 덜컥 구매계약을 체결한 후 새로운 집에 익숙해 질 무렵부터 그 동안 보이지 않던 하자가 하나둘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집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한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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