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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막과 전원생활...

유맨CPI 2021. 6. 14. 10:24

큰 누님네는 약12년전 쯤에 강원도 평창 산골에 집을 구입해서 약7년정도 자연의 품안에서 생활을 했다. 그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한다고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셨던 것 같다. 그러다가 평창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던 것이다. 주변환경은 기본이고 다른 집들과는 다른 황색 벽돌로 외벽을 꾸민 것에 홀딱 마음을 빼앗겼던 것이다. 주말이나 휴가때 혹은 가족모임 정도의 목적으로 집을 지어놓은 전 주인은 멀다는 이유로 차츰 방문이 줄어들게 되었고 결국 집을 내놓았던 것이라고 했다. 주5일 근무제가 처음 도입되었을 무렵인 그 당시에는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 주말주택 건축붐이 꽤나 일었던 것 같다. 덕분에 틈만나면 어머니를 모시고 달려가곤 했던 곳이기도 했다.

 

문을 열면 자연이 앞마당이 되는 전원생활을 하면서 뜻하지않게 큰 누님의 어깨부분에 이상증상이 오게되면서 대형병원이 있는 원주까지 자주 찾게되니 인근 대형병원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고 소위 전원생활에도 약간 시큰둥해지기 시작하면서 결국은 대도시주변으로 이사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후 몇년이 지나고나서 강원도에서 집주변 가꾸기를 좋아했던 큰 매형은 만날때마다 한 동안 농막 노래를 불렀었다. 그래서 결국은 작년에 여름에 횡성에 농막을 구입하셨다.

 

한 10년전과 비교를 하자면 요근래에는 전원주택보다는 농막구입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당연히 가격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전원주택 구입이나 건축비 보다는 부담이 덜 간다는 것이다. 횡성은 농막규제가 전국에서 제일 까다롭기로 소문난 곳이라고 한다. 농막 숫자가 제일 많은 상황이다보니 주변에서 지켜보는 눈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투철한 신고정신으로 각종 민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옆 농막에 캐노픽스 달았어요!', '데크도 만들었어요!'라고 말이다. 큰 누님네도 캐노픽스와 데크, 거기다가 농막주변에는 쇄석도 깔려있었는데 농막구입신고를 하면서 전부 걷어내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말 그대로 농막만 덩그러니 서있을 뿐이었다. 지금은 수시로 방문하시면서 이것저것 열심히 심고 가꾸셔서 봐줄만 해졌지만 말이다.

 

이 농막에 캐노픽스나 데크장착이 가능한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정답은 해당지역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즉 해당지역 담당공무원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것이다. 횡성군처럼 농막이 많고 이에 따른 투철한 신고정신이 뒤따르는 지역은 좀 힘들지 않을까한다. 평창의 시골집에 위치해 있는 형의 사무실이자 연구소격인 통나무오두막입구에는 튼튼한 테크가 만들어져 있다. 아마 이 데크가 없다면 뽀대가 안날 것이다. 인구수가 기본적으로 적다보니 담당공무원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한명이라도 새로 전입하면 '탱큐'라는 무언의 손짓 같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왜 횡성은 전국제일의 농막집결지가 되었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서울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을 찾다보니 1순위가 양평이고 양평과 바로 맞닿아 있는 곳들 중 한 곳이 횡성이라는 것이다. 전국에 소위 전원주택바람이 불게 된 곳이 바로 양평이다. 농막도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한다.

농막을 전원주택 대용으로 생각하지는 분들이 많은 듯 한데 농막은 원래 농사용 기구들이나 비품을 임시저장하던 움막이 비교적 정확한 표현이다. 숙식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던 것이 관련 규제를 하나둘 풀어서 현재의 상황에 이루게 된 것인데 일반적인 집인 전원주택과는 근본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농막구입을 고려하고 계신분들은 농막의 특성과 관련 법령을 잘 확인해야 하고 특히 해당 지역의 농막과 관련된 세부사항에 대해서 잘 알아야 구매계약 후 뒤 늦은 후회가 적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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