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계절이 되었다. 물론 이른 새벽이나 심야에는 아직까지 다소 쌀쌀한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나 주말이면 인근 고속도로 위는 서울 및 수도권으로 부터 탈출하기 위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선 차량행렬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요즈음에는 곳곳에서 캠핑카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고 일반 세단이나 SUV차량 위에 차량용텐트나 루프박스를 설치해 놓은 차들도 적지 않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캠핑으로는 부족했는지 아예 주말용으로 서울근교 아니면 경기도나 강원도 인근지역에 농막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가까운 지인분도 횡성에 농막을 구입해서 수시로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농막의 원래목적은 농사용 농기구 등을 임시보관 위한 창고 정도의 기능이 주목적인데 농사짓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서 불편사항을 하나 둘 개선시키다보니 불법이나 탈법이 일반화 되어서 요즈음에는 외지인들을 위한 거의 별장식으로 탈바꿈 된 상황으로 보인다. 그래서 농막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횡성같은 경우에는 다른 지역보다 규제가 좀 강한 듯 하다. 같은 강원도인 평창의 경우는 아직까지 농막의 숫자가 적어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규제가 덜 한 듯 하다는 것이다.
농막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보니 남들과 다른 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통나무 농막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이 있을 수 도 있을텐데 그런 경우라면 적극 권장보다는 통나무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농막보다 손이 많이 가는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용도 많이 든다는 점은 덤이고 말이다. 지인분이 한 5년전에 6평 수공식 통나무 농막을 거의 두분이서 지으셨는데 5천 가까이 들었다.
나무는 건조되면서 수축하는 특성이 있다. 길이 방향이 아니라 둘레방향으로 수축한다.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축하고 갈라지고 있다. 소리에 매우 민감한 성향의 사람이라면 적응하는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변색이 된다. 처음 원래 그 때깔이 아니란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색을 보고 느끼는 점이 다를 수 있지만 말이다. 거기다가 나무를 좋아하는 곤충들의 대용량 식량감이나 2세들을 위한 안식처가 될 수 도 있다. 외부에 노출된 부위는 빗물의 침투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 대응책이 부족하다면 나무의 특성상 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틈새가 많기 때문에 기밀성과 단열성에 취약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반대로 취약한 기밀성과 단열성 덕분에 실내가 습하지는 않다. 결로의 발생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통나무에 대한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고 나무에서 베어나오는 은은한 향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인공적인 것보다 자연적인 것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적합할 수 있을 듯 하다. 언제나 선택은 주인장의 몫이다. 통나무 농막을 고려하고 있는 경우라면 참고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RELEVANT TOPICS > 오두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프 그리드(off-grid) 하우스 (0) | 2022.06.02 |
---|---|
농막과 전원생활... (0) | 2021.06.14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농막 (0) | 2021.02.10 |
오두막 예정지 (0) | 2019.06.05 |
로그 하우스 (0) | 2019.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