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전국이 찜통 더위라고 한다. 요즈음 하루일과 중 가장 일찍 확인하고 또한 가장 마지막으로 재차 확인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날씨와 내일의 날씨다. 특히 온도확인이 가장 핵심 확인사항이다.
요즈음에는 집집마다 에어컨이 거의 설치가 되어있어서 외부온도와는 상관없이 시원하고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도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하루종일 에어컨을 작동시키고 있는 집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을 듯 하다. 더위에 지쳐서 전기세고 뭐고간에 시원한 것이 최고라고하며 하루종일 에어컨 돌리다가 월말에 날라오는 전기세 폭탄고지서를 한번 쯤 경험하고 나면 적지 않은 수의 집들이 전기세 절약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자세로 전환하는 경우도 생길 듯 하고 말이다. 달력을 확인해보니 중복도 이미 지난 상황이고 다음 달 초순이면 입추라고 하니 이 무더운 더위도 사실 얼마 남지 않았다. 코로나 4차 유행에 그리고 이 찌는 듯 한 무더위에 모두들 조금만 더 참고 힘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무는 지금과 같은 무더위에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주고 예상치 못한 소나기에 잠깐이지만 피난처가 되기도 한다. 거기다가 과일과 같은 열매도 먹을 수 있게 해주고 때로는 싱그러운 향기도 맡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다. 아마 어릴적 혹은 학창시절에 나무과 관련된 추억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거의 없을 듯 하다.
집과 관련해서도 나무는 도움을 줄 수 있다. 역시 여름철 뜨거운 햇빛을 가려 줄 수 있고 겨울철 뼈속까지 시리게 만드는 차가운 칼바람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도 해 줄 수 있다. 그런데 나무가 언제나 우리와 집에게 도움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집과 너무 가깝게 위치하고 있는 경우는 피해목이라고 해서 주의가 필요하다. 보기 드문 경우이지만 벼락을 맞은 나무가 쓰러져서 집에 피해를 주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나뭇잎이나 가지가 부러지거나 날려서 옥상이나 베란다의 배수구를 막히게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나뭇잎이나 가지가 홈통이나 수직낙수관에 쌓여서 누수를 유발할 수 도 있는 것이다. 물론 단독주택의 경우에 해당하는 사항이지만 말이다. 주택의 외벽이나 옥상과 맞닿아 있는 경우라면 곤충들의 이동통로가 될 수 도 있다.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라면 그 뿌리가 집기초의 틈새를 파고 들 수 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무는 집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시켜야 한다. 물론 나무의 종류에 따라서 그 영향은 다소 다를 수 있다. 종종 집주변에 어린 나무묘목을 심는 경우가 있는데 다 자랐을 경우를 고려해서 거리조정이 필요한 것이다.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집 주변에 너무 많은 나무는 오히려 화재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북미에서는 산불과 같은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해서 Defensible space라고 집주변에 일정거리를 두고 조경과 자연환경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나무는 정말이지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베풀어주고 있는 고마운 존재임에는 틀림없으나 집의 유지관리와 관련해서는 섭섭하지만 어느정도는 거리를 두고 관계를 맺는 것이 전혀 예상치 못한 피해를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는 현명한 결정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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