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의 환기시스템으로써 가장 효과적인 패키지는 처마벤트와 용마루벤트의 조합으로 알려져 있다. 북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 효과를 인정받은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 처마벤트와 용마루벤트의 조합으로 지붕의 환기시스템이 구성되어진다. 우리나라의 기후를 고려하지 않은 벤트가 없는 지붕, 소위 언벤티드(Unvented) 지붕구조를 만들어서 종종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집들이 더러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아예 벤트가 없는 것보다는 그럭저럭 환기도 잘 될 것 같기도 하고 거기다가 시각적인 효과도 다소 있는지라 시공하기도 편한 박공벤트만 달랑 만들어놓은 집들도 있는 것 같다. 관련자료를 좀 찾아보니 이 박공벤트만 시공된 경우에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바람의 방향이 박공벤트와 수평인 경우 바람의 강한 압력에 의해서 침투한 공기가 내부의 정체된 공기를 반대편 박공벤트를 밀어내는데 아주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바람의 방향이 언제나 박공벤트와 수평으로만 나란하게 부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바람의 방향이 박공벤트와 수직으로 불어오는 경우에는 그 효과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후는 비가 많이 내리고 습한 여름철이 있다. 그래서 여름철에 이 박공벤트로 외부의 열기와 습기가 침투하게 되고 잘 건조가 되지 못하는 조건이 형성되어서 오랜기간 방치가 된다면 수분관련문제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단열선의 개념이 부족해서 다락방 양쪽 외벽에 이 박공벤트를 만들어 놓은 경우를 본 적이 있는데 여름철에는 외부의 높은 열기와 습기가 실내로 침투하게 되는 통로가 될 수 있는 것이고 겨울철에는 보일러 가동으로 기껏 데펴놓은 실내의 온기가 외부로 줄줄줄 흘러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에너지효율성 측면에서는 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오매불망 박공벤트만을 고려하고 계신분이 있다면 삼천포로 빠지기 전에 참고해야 하는 내용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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