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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한 집인데요...바닥이 습해요...

유맨CPI 2021. 10. 29. 18:24

역시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다른 것 같다. 내가 지내고 있는 원주시내를 둘러싸고 있는 치악산의 모습은 아직 단풍철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이른 듯 보이는 푸른빛인데 반해서 남부지방으로 내려가니 알록달록 단풍철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땅덩어리가 작은 우리나라이지만 이 기후차이를 너무 얕잡아 볼 수 는 없는 것 같다.

 

요즈음 리모델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지은지 좀 연식이 있는 단독주택이나 아파트의 내부와 외부를 최신의 트렌드에 맞게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하기사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이나 지방 중소도시 이상만 해도 인지도가 높은 관련업체는 예약이 몇달씩 밀려있다는 소식도 종종 접하고 있다. 업체입장에서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북미에서도 하우스플리핑(house flipping)이라고해서 구옥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내외관을 새롭게 180도 탈바꿈시킨 후 새로운 구매자에게  되파는 부동산사업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구옥을 리모델링한 집을 구매하는 경우에는 좀 주의가 필요할 듯 하다.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잘 꾸며진 주택의 내면에는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적지 않은 하자가 가려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멋들어진 내외관에 홀딱 빠져서 서둘러서 구매계약을 마무리 짓고 이사해서 생활하면서 새로운 집에 적응 될 무렵부터 전에는 보이지 않던 이상증상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리모델링전과 후의 모습 예시

오늘 검사를 한 집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것 같다. 주택의 지붕은 징크, 전면부는 스타코로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있는 모습인데 후면부는 예전 블록벽 위에 페인트만 칠해 놓은 상태다. 내부 천장 역시 그럴싸하게 꾸며놓았으나 단열상태가 엉망수준이다. 내부생활에서 발생된 따스한 습기가 천장 위로 상승해서 차가운 금속지붕표면과 만나서 결로가 생기기 딱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거기다가 입구에 들어서면 거실바닥과 높이 차가 크다. 이런 경우는 난방배관이상으로 새로운 방통 작업을 기존 방통면 위에  덧씌우기(덧방) 작업을 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기존의 바닥을 철거하지않아도 되니 공사비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주인장과 시공업자가 선호하는 방법이다.

 

바닥주변이 습한 이유가 천장결로에 의해서 벽을 타고 바닥으로 흘러내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접근법으로 검사를 시작했으나 보일러를 가동시키고 열화상검사와 함수율 측정과정에서 난방온수배관의 누수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찜찜한 느낌이 남아있어서 확신은 못하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주택검사는 비파괴검사가 기본이다. 이곳저곳 이상증상이 감지된다고 바닥을 뜯어낼 수 없다는 것이고 열화상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한계가 있기때문이다. 열화상이미지를 통한 대략적인 누수범위의 확인은 가능하지만 핀포인트식처럼 누수지점을 정확하게 찾아낼 수 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수탐지전문업체를 통한 정확한 위치확인과 누수배관부위에 대한 교체시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집의 경우처럼 의심스러운 덧방시공이 되어있는 조건이라면 바닥온수배관누수가 아니라 그 아래에 위치해 있는 직수배관누수 등 다른 누수요인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리모델링 된 구옥에 대한 구입여부를 고려중인 경우라면 바닥슬라브가 덧방시공이 된 집이라면 좀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듯 하다.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다.

 

벽체하단부의 함수율측정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