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영서지방와 영동지방에 나뉜다. 이 구분의 기준은 바로 대관령이다. 이 대관령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의 기후대가 나뉘고 있는 상황이니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자연조건이란 것이다. 지난 24일 오후에 시골집이 있는 평창에 간 이유도 영서지방은 약간의 눈만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난 이후다. 역시 일기예보대로 저녁무렵에 적설량 약2~3cm 정도의 눈만 내렸다. 반면에 다음날 뉴스를 확인해보니 영동지방인 속초, 양양에는 최대 60cm정도가 내린 곳도 있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41년만의 혹한이라고 하니 날씨가 풀리기 전까지 영동지방은 당분간 설국이 될 듯 싶다.
우리나라의 전국 이곳저곳에 포진해 있는 목조주택은 처마하단부에 소핏벤트와 용마루에 릿지벤트가 시공되어 있다. 요즈음에는 다양한 외부마감재를 이용해서 외부를 꾸며놓은 집들이 많아서 목조주택인지 잘 구분이 안되는 집들이 많지만 말이다. 평상시에는 이 벤트들이 제 역할을 하는지 구분이 쉽지 않지만 겨울철 눈이 내리고 지붕에 눈이 쌓이는 조건이 되면 바로 이 릿지벤트의 기능여부를 직접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붕에 눈이 쌓여있는 상황인데 릿지벤트 부위만 눈이 녹아 있는 조건이라면 혹시 지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 도 있겠으나 그 우려와는 반대로 이 릿지벤트가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겨울철 실내의 습기를 머금은 따스한 공기의 밀도가 낮고 가벼워서 위로 상승하게 되는데 이 릿지벤트를 통해서 외부로 배출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목조주택임에도 불구하고 이 릿지벤트가 없는 지붕이라면 결로와 곰팡이가 발생하기 딱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지붕내부 차가운 표면에 얼어붙어 있다가 날씨가 풀리면 녹아내린다는 것이다. 건조가 되지 못하고 이 상태로 오랜기간 방치가 된다면 당연히 곰팡이의 생성조건에 심하게 부합된다는 것이다.
단독주택의 주인장이라면 집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주기적으로 집내부와 외부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집을 대하는 합리적인 태도가 아닐까한다. 우리의 몸처럼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말이다. 속병을 앓고 있는지 의사표시가 안되는 대상이니 다소 귀찮더라도 주기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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