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창문 밖의 튀어나온 상단 끝부분을 보면 홈이 옆으로 길게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다.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이 홈의 존재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태반일 듯 하고 그 쓰임새에 대해서도 잘 모를 듯 하다.
이 홈을 물끊기 홈이라고 한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Capillary groove나 Drip groove 정도로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이 물끊기 홈이 왜 필요하냐면 주요한 목적이 빗물로 인한 수분침투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고 부가적으로 미관상의 목적에서다. 벽면에 달라붙어 있는 먼지 등의 외부오염물질들이 빗물과 섞여서 외벽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외벽을 얼룩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면 당연히 빗물이 벽면을 타고 아래로 흐르게 된다. 그런데 벽면 중간에 끊어주는 공간이 없다면 표면장력에 의해서 빗물이 아래로 흘러내리지 않고 표면에 붙어있는 힘을 얻게 된다. 콘크리트 외벽이나 벽돌외벽 같은 경우에는 다공성 재료이기 때문에 스며듬 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여기다가 바람까지 솔솔 불어주는 경우라면 외벽 창문주위의 작은 틈새나 크랙을 통해서 실내로 침투할 수 있는 추진력을 더욱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내에 빗물이 침투하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물끊기 홈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아파트에는 이 물끊기 홈이 기본적으로 시공이 되고 있는 듯 한데 반해서 단독주택의 경우에는 이 물끊기 홈의 필요성을 너무 간과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표면장력과 스며듬 작용의 원리를 잘 몰라서 그런건지 생략된 집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물끊기 홈은 주로 콘크리트 주택의 처마부분에 적용이 된다. 목조주택의 경우에는 처마를 이루는 구성재를 보호하기 위해서 드립엣지 플레슁(Drip edge flashing)이 시공되어지는데 이 물끊기 홈과 거의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위 그림은 그립엣지 플레슁과 연결된 홈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홈통과 연결된 드립엣지 플레슁의 끝부분 너무 짧은 경우라면 빗물이 홈통의 뒷부분으로 흘러들어가서 처마보드에 수분관련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드립엣지 플레슁시공이 적절하지 못한 조건이거나 미시공된 경우라면 위 사진처럼 처마의 끝부분으로 수분이 침투해서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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