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에 같은 동 거기다가 같은 라인에 살고 있는 상황이라면 가까운 이웃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다. 예전 같았으면 멀리 떨어져 있는 사촌보다 가깝다는 이웃사촌격으로 아주 돈독한 관계를 맺었을지도 모르겠다. 요즈음에는 바로 옆집이나 앞집에 누가 살고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말이다.
같은 아파트 단지내에서도 동별로 위치가 다소 다르듯이 같은 동에 같은 라인이라고 해서 같은 집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기본적으로 높이가 다르다. 높이가 다르다는 것은 집에 미치는 일사와 바람, 빗물의 영향 등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독주택에 비해서 집의 위치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분들이 적지 않은 듯 한데 아파트 역시 집의 위치를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산과 같은 자연적인 조건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앞동에 가려서 햇빛조차 잘 들어오지 않는 뒷동 저층집 같은 경우는 본의 아니게 북향집이 되어서 습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보일러 열심히 가동시키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 할 수 도 있겠으나 겨울철뿐만 아니라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북향집은 기본적으로 꺼렸던 것이다. 습해서 곰팡이와 결로는 기본이고 뒤이은 냄새와 다양한 집벌레의 출현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대치 않는 불청객들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조건의 집들이라면 더욱 집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집관리에 있어서 가장 핵심은 바로 수분관리다. 빗물과 같은 대량의 수분이 실내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고 실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수분을 잘 건조시키거나 반드시 외부로 배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의 수가 많은 경우에는 더욱 더 실내에서 발생하는 수분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실내에서 발생하는 수분이라면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 발생되는 뜨거운 수증기, 온수를 사용한 설걷이, 차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기 위한 따스한 물사용, 세면이나 샤워를 위한 욕실에서의 온수사용 뿐만 아니라 휴식과 수면을 취할 때도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일상적인 생활속의 행동들이라서 의식하기가 쉽지 않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러한 실내레서 발생하고 있는 수분관리를 위해서는 욕실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욕실팬을 가동시키는 편이 좋고 특히 뜨거운 물을 사용할 때는 문을 닫고 반드시 욕실팬을 가동시켜야 하고 사용 후에도 적어도 15분이상 정도는 욕실팬을 가동시켜서 욕실팬을 통해서 흡수된 수분이 덕트를 통해서 외부로 배출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주방후드 역시 마찬가지고 말이다. 환기장치가 있는 경우에는 장치를 이용하고 없는 경우라면 반대창문은 모조리 개방시켜서 원활한 공기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 수시로 하는 편이 좋지만 적어도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3번정도는 환기를 시키는 편이 실내수분 문제뿐만 아니라 실내공기질의 유지 측면에서도 적절하다는 것이다.
집에서 발생하고 있는 수분과 관련된 문제들, 즉 곰팡이와 결로, 악취, 집벌레의 출현 등이 집이 위치한 구조적, 환경적 영향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관심과 관리부족에서 기인한 생활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의 몸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듯이 집역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대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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