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에는 아파트단지마다 입주자 온라인 카페가 운영되고 있는 곳들이 적지 않은 듯 하다. 아파트와 관련된 검색을 하던 중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이끌려서 이미 사전전검 기간은 지난 상태고 입주를 앞두고 있는 브랜드파워 최상위권에 해당되는 대형아파트 입주자카페에 올라온 하소연을 접하게 되었다.
글을 올린 분은 사전점검 업체를 통해서 물끊기 홈이 미시공 된 상태를 알게되어서 하자접수를 하게 되었는데 CS센터에서 오접수라고 접수자체를 거부한다는 내용이다. 요즈음 최신 아파트의 트렌드가 물끊기 홈을 생략하고 있는 추세라고 하면서 미시공이 아니라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Really? 정말...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인가? 해당 아파트 건설업체의 생각인지 아니면 단순히 하자접수직원의 생각인지 의구심이 드는 순간이다. 그런데 실제로 최근에 지은 아파트에서조차 이 물끊기 홈이 생략된 곳들이 더러 있다고 한다. '그까짓 거 작은 홈 좀 없다고 뭐 별 문제 있겠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사실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초기에는... 그러나, 차후에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왜 차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냐면 아파트 창문을 시공하는 방식은 콘크리트 외벽에 큰 구멍(개구부)을 뚫어놓고 창문을 끼워 넣는 방식이다. 창문이 크면 당연히 끼워지지가 않기 때문에 창문이 작을 수 밖에 없다. 먼저 창문의 프레임을 개구부에 맞춰서 조립한 후 움직이지 말라고 상하좌우를 튼튼한 볼트를 이용해서 고정하게 된다.
그리고 프레임과 개구부 사이의 틈새에는 길다란 가래떡 같이 생긴 백업재를 밀어넣고 폼으로 채우고 최종적으로 코킹으로 마무리를 하는 순서로 이루어진다. 초기에는 코킹제의 내구성이 튼튼하겠지만 외부에 노출된 조건이기 때문에 일사, 빗물, 바람, 오염물질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거기다가 온도와 습도의 변화등에 의해서 초기에 갖추었던 재료의 강성은 약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끊기 홈이 없는 조건이라면 표면장력과 바람의 영향에 의해서 벽면을 타고 창문 코킹제에까지 빗물이 접근해서 흡착될 수 있는 것이고 만일에 코킹제의 열화로 인해서 틈새가 있는 경우라면 누수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별것 아닌 것 같은 물끊기 홈의 역할이 이러한 표면장력과 모세관작용으로 인한 누수를 예방하거나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신의 대형아파트뿐만 아니라 단독주택에서도 물끊기 홈의 기능을 간과한 나머지 생략되고 있는 곳들이 적지 않은 듯 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외형상으로는 너무 단순하게 보여서 그런것인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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