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의 내구성에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유발시키는 요소를 뽑으라고 한다면 단연 빗물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태양으로부터의 열과 빛도 주택의 내구성을 저하시키는데 있어서 단단히 한 몫하는 요소임에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대량의 빗물을 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다. 기본적으로 주택의 보호막을 약화시키는데 있어서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택의 하자유발 No.1 빗물도 단짝이 있다. 바로 바람이다. 이 단짝이 없는 조건이라면 생각보다 피해가 적을 듯 한데 아쉽게도 괜히 단짝이 아니란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강제로 달라붙어있는 이 둘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떼어놓기가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비는 바람의 도움이 없다면 수직방향으로 내릴 것이다. 문제는 이 바람의 도움으로 인해서 수평으로 내릴 수 도 있고 좀 더 힘있는 도움을 받는다면 수평방향을 넘어서 거의 수직방향으로도 쏟아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택의 외피에 있는 크랙, 틈새, 창문틈을 통해서 빗물이 실내로 침투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주택의 옥상외벽은 작은 담벼락이라도 할 수 있는 파라펫이 있는데 비와 바람의 콤비네이션으로 인해서 파라펫의 상부를 덮고 있는 두겁대가 없거나 있더라도 적절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면 빗물과 바람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파라펫의 상단을 보호하는 두겁대의 유무가 중요한데 그 이유는 빗물이 두겁대 내부로 침투한 후 아랫방향으로 흘러내려서 실내에까지 피해를 유발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바람은 건물을 만나게 되면 방향이 급격하게 바뀌게 되는데 이것으로 인해서 건물의 상단과 모서리 부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바로 파라펫과 두겁대의 연결부위가 빗물침투의 통로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파라펫과 두겁대를 통한 빗물의 침투를 예방하거나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수분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재료를 선택하는 편이 적절할 듯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을 짓게 되는 경우에는 이러한 비와 바람의 영향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실질적으로는 초고층의 빌딩정도만 풍압을 고려해서 설계에 반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그나마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지형이라서 미국해안지역에서 수시로 발생해서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토네이도와 같은 피해가 적은 편인 것이다. 즉 바람의 입장에서는 장애물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도나 울릉도 등의 섬, 도서지역이나 해안지역은 바람, 빗물, 습기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한 주택의 설계나 시공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BUILDING SCIENCE > 기본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축 아파트의 트렌드가 물끊기 홈이 생략되고 있는 추세라는데... (0) | 2022.05.17 |
---|---|
자연의 힘 vs 건축재료의 힘이라... (0) | 2022.05.16 |
주택에서의 열, 수분, 공기 이동 그리고 공기의 침투와 누출 (0) | 2022.05.06 |
여름이 다가온다는 것은 습도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0) | 2022.04.28 |
집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0) | 2022.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