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파우더포스트 비틀의 한 종류인 Lyctid powder post beetle의 모습이다. 정확한 학명으로 구분하자면 딱정벌레 목, 넓적나무좀과에 소속되어 있는 곤충이다. 목재에 피해를 주는 곤충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은 목재의 생산과정 중 고온의 건조과정을 통해서 거의 대부분 제거된다고 하는데 불가피하게 저장, 운송과정에서 적절한 환경이 조성이 된다면 미처 제거되지 못한 알이 부화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위 사진의 녀석은 수입되는 경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다 자란 성체가 1cm가 채 안된다고 하는 이 작은 녀석들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경우가 나무를 좋아한다는 점인데 목조주택의 경우는 집의 많은 부분이 나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 녀석들에게는 축복받은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나무가 그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잘 건조된 나무, 코팅된 나무, 방부처리된 나무 등은 공격대상이 아니란 것이다. 이 녀석들의 존재가 드러나는 명확한 증거는 바로 나무 표면에 뚫여있는 작은 구멍과 누르스름한 가루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작은 구멍과 가루가 보인다면 이 녀석들이 거주하기에는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어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 녀석들을 박멸하기 위해서는 붕산, 점착트랩, 저산도살충법, 훈증법 등의 방역법이 활용된다고 하는데 다 제거가 된 듯 하다가도 자신들에게 적절한 환경이 조성이 되면 다시 출현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하는 듯 하다. 왜냐하면 이녀석들은 알, 유충, 번데기, 성충의 단계를 거치면서 성장하고 활동하기 때문에 성충만이 제거된 상태라고 하다면 나머지 단계의 벌레가 출동대기상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들에게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그래서 수차례의 방역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구멍과 가루가 지속적으로 재발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외부에서는 쉽게 구분이 되지 않는 벽체내부에 수분관련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부분에 대한 명확한 확인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이 글을 읽고 목조주택의 단점만을 부각시켜서 비하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콘크리트 주택, 스틸주택, 경량철골이라고도 불리우는 샌드위치 패널주택 등 모든 유형의 주택은 각각의 골격을 이루고 있는 건축재료의 특성차이로 인한 장단점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단지 목조주택의 경우 구성재 중 나무의 비율이 높을 뿐이지 다른 유형의 주택들도 비율이 다소 적을 뿐 나무는 구성재로 필히 포함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주택의 유지관리측면에서 생각해 볼 때 목조주택 뿐만 아니라 모든 유형의 주택유지관리의 핵심키워드는 수분관리로 귀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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