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내린 비로 인해서 대지표면의 열기가 어느정도 식어서인지 날씨가 다소 쌀쌀한 감이 있는 듯 하다. 예년에 비한다면 무척이나 많은 양의 빗물을 쏟아부었던 올 여름하고도 어느덧 작별을 고할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파트나 빌라와 같은 공용주택뿐만 아니라 단독주택의 경우도 콘크리트로 구성된 외벽을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실 주변에 널린 집들이 거의 대부분 이 콘크리트로 구성되어있는 상황이다.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건축재료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너무나도 친숙한 이 콘크리트의 특성에 대해서 적절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그리 쉽게 접할 수 도 없는 상황인 듯 하다. 대부분의 경우는 그냥 특성에 대한 이해와 관심보다는 그 안에서만 일을 한다거나 생활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콘크리트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콘크리트 외벽이나 내벽에 난 크랙을 관찰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전업주부의 경우 실내 이곳저곳을 청소하다가 발코니나 다용도실 혹은 출입문 주변에 난 미세한 크랙을 종종 목격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듯 한데 그 발생원인을 몰라서 이러다가 집 무너지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에 휩싸인 적이 한두번 정도는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콘크리트는 기본적으로 크랙이 생기는 특성이 있다. 우리가 원하는 콘크리트의 강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건조되는 양생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포함되어있던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체적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수축되면서 크랙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머리카락 굵기의 크랙이라고 해서 헤어라인 크랙이라고도 불리우는 실금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이 건조수축과정에서 생기게 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하고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외벽에 난 실금의 경우는 내부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은 외부의 자연환경에 적나라하게 노출이 되어있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즉 일사에 의한 열과 빛, 빗물, 눈, 바람, 외부오염물질, 낮과 밤의 온도변화와 습도변화, 계절적 변화 등에 의해서 지속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콘크리트의 내구성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수분이 침투하게 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세한 실금이라도 메워지거나 탄력성있는 페인트로 표면코팅이 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나라고 생각해 본다.
미세한 실금의 경우 빗물과 바람의 합동작전으로 내부에 수분이 침투하게 되면 표면장력과 모세관작용에 의해서 내부로 깊숙히 잠입하게 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고 당연히 잘 건조가 되지 못하는 조건이기 때문에 겨울철의 경우 수분이 동결되면서 체적이 증가함으로써 내부압력을 가중시키게 되면서 콘크리트 표면탈락을 가속화 시킬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 즉 콘크리트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철근의 부식을 촉진시켜서 콘크리트의 내구성을 유지시키고 있는 성질인 알칼리성을 잃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 열거한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볼 때 콘크리트 외벽의 내구성유지 차원에서 외벽의 실금은 방치되기 보다는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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