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도 끝자락으로 향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해가 지게되면 아직까지는 여전히 추운 겨울날씨임을 부정할 수 는 없는 듯 한 온도대다. 물론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그리고 제주지방의 지리적 기온차는 불가피하겠지만 말이다.
근래에 지어진 주택과 예전주택과의 주요한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높아진 기밀성과 단열성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외부디자인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을 듯 하지만 기밀성과 단열성의 측면에서 연식이 있는 주택들과는 비교불가라는 것이다.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이라는 것이 80년대와 90년대에는 거의 제자리 걸음수준이었으나 2000년대에 접어들고 특히 201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비약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단열기준이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주택들에서 겨울철에 접어들게 되면 자주 사용하곤 했던 웃풍이나 외풍, 윗목과 아랫목이라는 단어는 아주 먼 과거의 이야기가 된 듯 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아직 따근따근한 신축주택인데도 불구하고 추워서 못살겠다는 경우가 더러 생기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추위를 느끼는 것은 건강상태, 체질, 병력, 성별, 나이 등 개인적 특성이나 조건에 따라서 어느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가족들 대부분이 이구동성으로 추위를 느낀다고 한다면 그냥 넘어갈 상황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는 속담이 있듯이 공기의 이동통로가 존재한다면 당연히 추위를 느낄 수 있는데 우선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곳이 외부와 접하고 있으면서 단열성이 떨어지는 창문과 출입문이다. 외벽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놓고 단열선이 끊어진 조건이기 때문에 단열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로이코팅+아르곤가스+삼중창이라고 해도 일반적인 단열재의 성능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넓직한 거실창은 기본이고 코너창 그리고 이곳저곳에 많은 창문을 만들어 놓은 집들이 있는데 따스한 남쪽지방이라면 몰라도 겨울에 많이 추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구름한점 없는 청명한 하늘인 경우에는 심야시간의 냉각복사가 장난이 아니란 것이다. 심야시간에 창문을 한번 만져본다면 바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디자인적인 요소만 고려한 나머지 방 면적의 절반정도가 유리창이라면 머리가 시려워서 잠을 못 자겠다는 볼멘소리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란 것이다. 온도는 고온에서 저온으로 이동을 하는데 창문을 통해서 열을 빼앗기는 상황이니 체감하기에는 공기의 통로가 있는 듯 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파트에서 오랜기간 거주했던 경우에는 높은 천장을 가진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층고차가 클수록 따스한 공기가 위로 상승하면서 차가운 공기를 하강시키는 대류현상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실내공기의 순환작용을 외부공기의 침입으로 느낄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바닥마감재의 두께와 난방배관의 순환길이와 위치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될 수 있고 말이다. 그래서 창문과 출입문주위의 미세한 틈새를 통한 공기의 통로가 없는 듯 한 조건이라고 해도 주택의 구조적인 문제와 난방배관의 시공문제로 인해서도 추위를 느낄 수 도 있다는 것이다.
'BUILDING SCIENCE > 빌딩사이언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체내부로의 수분침투 (0) | 2023.03.14 |
---|---|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면... (1) | 2023.03.03 |
집과 땅의 관계... (0) | 2023.02.08 |
주택의 내구성이 저하되기 시작하면... (0) | 2023.01.31 |
소핏과 릿지벤트가 있는데 게이블벤트를 추가한다고요? (0) | 2023.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