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외모를 잘 꾸미는 것을 치장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집도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치장을 한다. 드문 경우란 속살의 훤히 보이는 노출 콘크리트주택이나 통나무주택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될 듯 하고 말이다.
주택이 외부를 치장하는 이유는 시각적인 면도 있지만 외부의 자연환경으로부터 주택자체를 보호하려는 면도 있다. 외부의 자연환경이라는 것은 일사, 바람, 빗물, 온도와 습도변화, 일교차, 외부오염물질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주택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외부자연환경적 요소를 고려해서 설계되고 시공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되면서 애꿎은 중인장들만 골탕먹는 경우가 생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은 보통 힘들고 슬픈 경우나 감동적인 경우 때로는 너무 기쁜 경우에도 눈물을 흘리게 된다. 물론 사람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이러한 경우에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위 사진이 보여주듯이 치장외벽이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좀 처럼 보기가 쉽지 않은 경우이기 때문에 이러한 드문 경우를 발견하게 되면 뭔 큰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생길 수 도 있을 듯 한데 일반적인 생각과는 반대로 사실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치장벽체를 통과한 빗물이 자연스럽게 외부로 배출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보기 드문 이유는 위 사진과 같이 치장벽체의 하단부에 눈물구멍(윕홀)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이 눈물구멍이 없다는데 그 이유가 있다. 이 눈물구멍의 필요성을 아직까지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눈물구멍 윗단에 있는 구멍은 환기구멍(벤트)이다. 눈물구멍이 없는 경우에는 대신 이 환기구멍이라도 있으면 유사한 기능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 환기구멍이 없는 경우도 역시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 눈물구멍이 없는 조건이라면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벽체를 통과한 빗물로 인해서 벽체하단부가 흡사 저수조와 같은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래로 옆으로 때로는 위로 스며들면서 접하고 있는 건축재료의 특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건축재료의 특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뜨거운 일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분과 지속적으로 접하고 있는 조건이 오랜기간 동안 방치가 된다면 건축재료의 성질이 변형되면서 약화되는 것은 불가피한 수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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