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미디어를 통해서 건물이 붕괴되는 현장을 자주 접하다보니 안전불감증이 아니라 안전과민증이 생기신 분들이 있는 것 같다. 특히 내구성의 대명사격인 콘크리트 건물이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경우에는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 싶다. 그래서 외벽이나 내벽 혹은 지하주차장 등에 발생된 크랙을 보게 되면 이러다가 집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사로잡힐 수 도 있을 듯 한데 우려가 되는 점은 자신 뿐 아니라 주변사람들에게 까지 불안감을 전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콘크리트나 무근콘크리트에 크랙이 발생한다고해서 무조건 집이 무너진다는 생각은 좀 지나친 감이 있다. 왜냐하면 크랙에도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안전과민증에 사로잡힌 분들이 우려하고 있는 구조적인 크랙은 사실 좀 처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콘크리트 건물의 수명은 대략 50년정도로 보고 있는데 주변에서 50년 정도 된 콘크리트 건물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50년이 경과되기 전에 이미 철거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구조적으로 문제가 되는 크랙은 하중을 심하게 받는 곳이 거의 대부분이다. 또한 크랙의 크기, 깊이, 길이, 진행형이냐 비진행형이냐도 주요한 기준이 된다. 일명 헤어라인 크랙이라고 머리카락 굵기의 미세한 크랙은 거의 대부분이 건조수축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인 경우가 많다. 콘크리트의 주요 재료중 하나인 물이 양생과정 중에 건조되면서 체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미세한 크랙이 발생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미세한 크랙은 구조적인 안전과는 무관한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연찮게 미세한 크랙을 발견하게 되면서 너무 불안감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미세한 크랙의 경우도 표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부 깊숙히 연결된 경우라면 누수의 연결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피막을 입히는 것이 누수예방차원에서는 적절할 듯 하다. 미세한 크랙이라도 빗물이 내부로 침투하게 되면 콘크리트구조체의 실제 뼈대격인 철근의 부식을 가속화시키면서 콘크리트의 특성인 알칼리성을 중성화시키기 때문에 기대하는 강성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머리카락 굵기정도의 크랙을 보고서 너무 노심초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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