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집 거실천장에 생기고 있는 얼룩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분과 상담을 하게 되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에도 관련된 누수문제가 없었는데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아랫집 거실 천장에 작은 얼룩이 발생하게 되면서 서로 신경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그나마 얼룩의 발생부위가 작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상황이여서 슬라브를 사이에 둔 아랫집과 큰 충돌이 없는 것 같다. 대상 주택은 90년대에 시공된 좀 연식이 있는 아파트다. 즉 서비스 공간인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다. 이 서비스공간인 발코니가 문제가 되는 점은 단열이 안된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덥고 겨울철에는 추울 수 밖에 없다. 거의 외부온도와 흡사한 공간이여서 비나 눈, 바람막이 정도 기능을 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이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뒤따르지 못하면 결로, 곰팡이 등 수분관련문제의 발생이 잦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와 유사한 경우가 적지 않을 듯 한데 천장에 얼룩이 생긴다고 무조건 윗집탓을 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이와같은 상황은 구조적인 문제 그리고 내부습도관련문제와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아파트 슬라브와 열교현상에 대한 이해 그리고 결로가 왜 발생하는지 그 발생원리에 대한 이해와 학습이 필요하다.
위 그림은 열교현상의 개념도라고 할 수 있다. 열교현상이란 열의 다리 즉 열의 이동통로를 의미한다. 아파트의 벽체는 단열이 되어있지만 바닥의 슬라브는 구조상 단열이 끊긴 조건이기 때문에 거실창 아래와 윗쪽의 모서리 부분에 발생하는 열교현상으로 인해서 노점이 형성되고 방치가 되면 뒤이어서 곰팡이까지 세력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실내습도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는데 결로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표면온도와 습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내온도가 23도라고 해도 단열성과 공기순환이 부족한 모서리 부분의 표면온도는 낮을 수 밖에 없는데 표면온도가 14~15도 정도이고 실내습도가 60%를 넘나들고 있는 경우라면 결로의 생성조건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9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라면 근래에 지어진 아파트단지들과 비교해서 단열성이 많이 부족한 조건이고 거기다가 발코니는 단열이 안된 공간이기 때문에 실내습도관리가 적절하지 못하다면 구조상 결로발생의 가능성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천장의 얼룩이 아주 작고 잘 건조가 되며 추웠던 날씨가 다소 풀리는 연중 이 맘때 쯤만 발생되는 경우라면 생활하는데는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단지 미관상의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아주 예민하신 분들의 레이다망에 포착된 상황이라면 좀 신경이 쓰일 듯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과 유사한 경우라면 괜히 애꿎은 윗집만 탓할 것은 아니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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