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에 장사없다'란 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활기넘치며 건강하던 젊은 시절의 청춘의 모습과 상태가 아니다. 물론 젊은 시절부터 몸에 배어온 철저한 자기관리로 실제나이에 비해서 비교적 젊게 건강을 유지하면서 살고 계신 분들도 있기는 하다. 집도 사람과 마찬가지다. 세월의 흐름 앞에선 불가피하게 노후화 될 수 밖에 없다. 집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건축재료들도 내구연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보수와 관리가 필요하게 된다. 당연히 관련된 비용은 뒤따를 수 밖에 없고 말이다. 그래서 매달 지출되는 관리비에만 생각이 매몰되어서 섣불리 단독주택으로의 이사를 감행했다가 적지 않은 후회를 하는 경우도 생기곤 하는데 그 이유는 단독주택에서 생활하면서 발생되는 유지관리비가 생각보다 적지 않기 때문이다.
비교적 저렴하다고 하는 구옥구입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경우가 있을텐데 좀 주의가 필요하다. 연식에 따른 적당한 세월의 흐름과 생활의 흔적 정도라면 자연스러운 과정과 결과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듯 하지만 연식대비 너무 깔끔하거나 인테리어가 새롭게 바뀌어 있는 조건을 강조하면서 급매라는 이름으로 유혹을 하는 집이라면 '왠 떡이냐?'하면서 덥석 매매계약을 서두르는 모습은 그리 적절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특히 바닥이 높은 집이라면 일단 거르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바닥이 높다는 것은 기존 슬라브바닥에 덧방시공을 했다는 증거다. 즉 배관누수문제로 인해서 철거비용과 시공비용을 아끼려고 문제가 있는 슬라브 그 위에 새롭게 배관을 깔고 시멘트몰탈로 덮어버렸다는 것이다.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구옥을 구입해서 그럴듯 한 모습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켜서 이익을 남겨서 되파는 사업을 북미권에서는 플리핑 하우스(Flipping house)라고도 하는데 관련해서 적지 않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러한 덧방된 상태라면 단순하게 천장높이 정도만 낮아진 것으로 끝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누수문제로 인해서 축축해져있던 기존 슬라브의 수분들이 새롭게 덧방된 슬라브까지 서서히 스며든다는 것이다. 어떻게? 확산과 모세관작용에 의해서 말이다. 덧방작업을 하더라도 수분차단막(vapor barrier)시공을 한다면 수분의 상승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텐데 실제현장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조건이라면 실내가 습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이 형성된 상태여서 여기저기 원인모를 결로, 곰팡이, 악취, 집벌레 발생의 도화선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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