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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도 눈물구멍이 필요한데...

유맨CPI 2024. 5. 30. 16:32

사람들은 슬픈감정을 느끼게 되거나 반대로 너무 기쁜 나머지 복받치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 눈안쪽의 눈물구멍을 통해서 흘러나온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 눈물을 흘리게 되면 소위 감정정화라고도 일컫는 카다르시스를 느끼게 되면서 기분이 차분하게 가라앉곤 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두번씩 이상은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너무 좋아서 혹은 너무 슬퍼서 말이다.

그런데 사람만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아니다. 물론 대자연의 동물들도 경우에 따라서는 눈물을 흘릴 때도 있다고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집도 눈물을 흘린다. 중요한 점은 사람처럼 눈물구멍을 통해서 눈물이 흘러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왠 강아지 찢는 소리하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주택도 눈물구멍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집의 눈물구멍이란 즉 윕홀(Weephole)을 의미한다. 주택의 외피에 윕홀이 없는 조건이라면 실내에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처럼 골조를 보호하는 외장재가 없는 경우에는 윕홀이 필요없지만 다양한 외장재로 골조를 가리고 있는 경우에는 윕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이 존재한다. 이 윕홀이 없는 시공조건이라면 외장재와 골로사이에 빗물이 모이게 되면서 마치 저수조와 같은 상황이 초래될 수 도 있는데 옳거니 하면서 이곳에다가 물고기양식을 하면 안된다. 그래서 이 외벽을 통과한 빗물이 저수조가 되기전에 외부로 배출시킬 수 있는 눈물구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빗물이 어떻게 외벽을 통과할 수 있는지 의구심을 품으시는 분들도 있을 듯 한데 내리는 빗물의 양이 적고 쉽게 건조가 이루어 지는 조건이라면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 문제는 없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겠지만 외벽의 상태가 좋지 못해서 여기저기 틈새와 크랙이 있는 조건이라면 강한 바람과 많은 양을 동반하는 장마철의 경우에는 벽체를 통과해서 내부로 침투할 수 있다.

 

설사 미세한 틈새나 크랙이 없더라도 대부분의 외장재는 미세한 구멍이 많은 다공성재료라는 특성상 흡수성과 투과성이 있기 때문에 장마철에는 바람의 추동력과 표면장력, 모세관작용에 의해서 물길이 생성될 수 있다. 그래서 외장재로 골조를 마감한 시공조건이라면 비가 무진장 퍼붓는 장마철을 대비해서 빗물의 외부배출을 도모하는 눈물구멍이 있는 편이 주택의 유지관리상 좋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