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겨울 들어서 처음으로 눈다운 눈이 내렸다. 일기예보상으로는 전국적으로 10cm이상의 눈이 내린다고 하였으나 실제로 우리동네에 내린 눈은 4~5cm정도 인것 같았고 날씨가 비교적 춥지않아서 도로주변은 거의 다 녹은 상태인것 처럼 보였다.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하얀눈을 밟으면서 일상이 되어버린 천마산 다산길 7코스 둘레길을 걸었다. 평상시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나와 산과의 인연에 대한 지나간 짧은 옛기억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쳤다.
돌이켜보면 아마 초등학교 입학 전이니까 대여섯 살 정도에 형과 누나를 따라서 진달래 따러 간다고 인근 마을 뒷산에 올라갔던 모습이 살며시 기억나고 집에와서 어린동생 데리고 멀리까지 갔다고 형이 어머니로 부터 심한 꾸중을 들었던 것도 덤으로 기억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시절을 관악산이 뒷 배경으로 보이는 동네에서 자랐고 아직도 그 동네에 적지 않은 지인들이 살고있다. 그래서 그런지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때도 이따금씩 등산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중학교 시절에는 산을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따라서 종종 관악산을 올랐던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많은 산을 올랐을까?
정상을 밟았던 산이나 봉우리들을 한번 나열해 본다. 관악산,북한산,천마산,철마산,주금산,칠갑산,수락산,오대산,소백산,태백산,지리산,설악산,설봉산,원적산,금당산,운악산,칼봉산,화악산,명지산,연인산,축령산,서리산,덕유산,,한라산,백두산,금강산,국망봉,복주산,복계산,용문산(백운봉),명성산,무갑산,계방산,중왕산,치악산,석룡산,쉴트호른(스위스) 등이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산들을 포함하면 한 50개의 봉우리 정도는 될 듯 하다.
국내100대 명산을 정복하고 외국의 유명 고봉들을 수시로 오르고 있는 전문산악인 정도는 아니지만 아마츄어 수준은 넘은것 같다.
나의 산을 오르는 스타일은 논스톱, 속전속결이다. 산을 오르면서 중간에 남들처럼 경치나 운치를 즐기기 보다는 휴식을 취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빡세게 휴식없이 정상까지 오른다. 비교적 꾸준한 관리로 체력이 또래에 비해서 좋은 것도 한 몫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렇게 자신에게 비교적 혹독한 트레이닝을 하면서 오른다. 이것도 못하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아마 몸이 지치면서 정신적으로 나태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몸에 익은 오래된 자기 최면의 일환인것 같다. 시간과 조건이 되면 가보진 않았던 새로운 산들을 한번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심장이 터질 듯이 헉헉 거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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