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로 주택검사를 다녀왔다. 강원도 평창 시골에서 지내다가 서울이나 인근지역 대도시로 입성하게 되면 다름아닌 교통문제로 골머리를 섞히게 된다. 시골에서는 교통정체가 거의 없다시피 하는데 반해서 불과 몇 킬로미터의 거리가 수십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기사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정도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고 하니 이해가는 측면도 있지만 서울에 올때마다 교통정체로 차안에서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이 아쉬울 따름이다.
지은지 20년 된 중대형 평형의 아파트인데 리모델링 후 바닥면이 고르지 못하다는 의뢰가 들어와서 출장검사를 나간 것이다. 주인장부부가 바닥면이 고르지 못한 부분마다 표시를 해놓았는데 표시가 한두개가 아닐 정도였다. 집의 평형도 중대형이어서 어림잡아도 인테리어 비용이 억대는 족히 넘었을 것 같은데 주인장부부의 속이 이만저만한 상황이 아닐 것 같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완벽할 수 는 없지만 직접 측정기기로 실측을 해 보니 바닥 수평오차가 2센티정도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분 정도가 그렇다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겠지만 바닥면이 울퉁불퉁하니 이건 뭐 재시공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보였다. 건축표준시방서상의 콘크리트 바닥면의 오차 범위는 3M당 ±6mm 정도이다. 이 정도의 오차범위는 괜찮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철이 너무 심하다. 그리고 한 두 군데가 아니다. 건축관련 대기업의 강마루로 바닥마감을 한 상태이다. 대기업의 시공팀이라면 이런식으로는 작업을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이 정도 마감수준이라면 아마 협력업체의 협력업체의 협력업체 정도의 시공수준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주인장부부는 소송은 안한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듯 하다. 아직 지불하지 않은 잔금으로 재시공을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재시공 비용도 만만치 않을 듯 하다. 이사비, 숙박비, 철거비, 평당단가를 고려한 재시공비... 인근 인테리어 업체 대표분께 상담을 구하니 시공한 강마루의 재사용은 불가능 하다고 한다. 보통의 문제는 아닌 듯 하다.
주인장들의 눈 높이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까다롭고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예전처럼 좋은게 좋은 거라는 생각으로 얼렁뚱땅 대충 넘어갈 수 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시공관련 기술자들은 주인장들의 이런 추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주인장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기다리는 것은 도태와 퇴출 뿐이다.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작은 이윤만 추구하다가 불과 몇년만에 조용히 사라지는 관련업체들을 많다고 한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계약이 체결되면 책임과 의무가 뒤따른다는 기본원칙을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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