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지난 장맛비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집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하기사 돌이켜보면 지난 2003년 초대형 태풍 매미이후 이렇게나 많이 쏟아져내리는 빗물을 경험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태풍을 제외하고 장마기간만을 고려한다면 관련된 기록들을 모두 갈아엎었다고 하니 더 이상의 빗물관련 수식은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이 쉴새없이 엄청나게 쏟아져내린 비로 인해서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견고하고 내구성이 좋다고 생각되었던 벽돌집까지도 여기저기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어렵지않게 듣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벽돌집도 누수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벽돌도 수분을 흡수한다는 것이다. 단지 시간이 좀 더 걸릴뿐이다. 벽돌뿐만 아니라 벽돌과 벽돌을 연결하는 시멘트 매지도 수분을 흡수한다. 단 벽돌이나 연결매지나 수분을 흡수하더라도 어느정도의 수분저장능력이 있기 때문에 건조만 원활하게 된다면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는 별다른 문제발생 가능성은 작은 것이다. 즉 누수는 재료의 수분저장능력과 건조시간과의 균형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누수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동안 별다른 문제발생이 없거나 작았던 이유가 비록 빗물에 젖었더라고 잘 건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과 같이 쉴새없이 퍼부어대는 장맛비에는 벽돌의 수분저장능력을 초과했고 거기다가 건조가 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벽돌집에 누수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위에 예시된 그림처럼 창문에 빗물침투를 외부로 돌리는 플레슁이 시공되었다면 그 피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시킬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창문누수를 호소한 벽돌집들은 플레슁시공이 생략된 경우가 많았다.
벽돌집뿐만 아니라 다른 형태의 집들도 외벽을 통과한 빗물이 벽채내부가 아닌 외부로 배출될 수 있도록 플레슁시공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져야 하는 것이다. 창문의 상단부와 하단부의 플레슁뿐만 아니라 벽채내부에 공기순환과 건조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1센티정도의 공간이 있어야 하고 아래에 플레슁과 윕홀도 시공되어서 비록 빗물이 외벽을 통과해서 침투하더라고 잘 건조될 수 있도록 하거나 외부로 배출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시공방식이 아니라 빗물침투에 대비한 기본적인 시공 방식인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건축현장에서는 생략되거나 간과되는 경우가 많아서 추후에 빗물침투관련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위의 그림처런 외벽을 통과한 빗물에 대한 대비책으로 바탕면에는 방습지가 시공되어져야 하고 공기순환 및 건조공간이 있어야하며 하단부에는 빗물침투를 외부로 배출시킬 수 있도록 플레슁과 윕홀이 시공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BUILDING SCIENCE > 부분별 특성·기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쿠퍼(scupper)는 또 뭐야? (0) | 2020.09.01 |
---|---|
드립엣지 플레슁 (0) | 2020.08.26 |
킥 아웃 플레슁? (0) | 2020.08.14 |
크리켓(cricket) 플레슁? (0) | 2020.07.21 |
이중창 아르곤가스 누출 (0) | 2020.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