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서울로 주택검사를 다녀왔다. 연휴의 시작일이라서 평창 금당계곡 인근 시골집으로 복귀하는데 4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실로 오랜만에 고속도로 위에서 거북이 걸음과 비교되는 교통체증에 걸리니 장난이 아니다. 시골에 있다보니 교통체증하고는 거리가 멀었는데 곤욕이었다. 그래서 교통문제로 왠만하면 서울에 입성하기가 꺼려지는 이유다. 차안에서 너무 낭비하는 시간이 많다. 서울로 다시 이사갈 일은 거의 없을성 싶다. 교통난과 주차문제 거기다가 집값도 비싸다. 그냥 시골에서 여유롭게 사는 것이 좋다. 학창시절을 보낸 서울, 거기다가 단독주택지역이었으니 길 좁고 사람많고 집들도 이웃집과 바로바로 붙어있고 그곳에서 어떻게 살았나싶다. 물론 학창시절이 그립기는 하다.
집에서 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이 바로 화장실과 샤워실이다. 그만큼 물로 인한 문제발생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의미하는 것이다. 오늘 주택검사를 한 집의 화장실과 샤워실의 바닥상태는 그동안 주택검사를 해온 집들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점이 있었다. 다름아닌 샤워실 바닥이 소위 슬라브 다운이 확실히 되어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지만 화장실이나 샤워실 바닥의 높이가 거실바닥과 같다면 누수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지게 된다. 바닥타일을 연결하는 매지사이을 통해서 수분이 침투해서 거실쪽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화장실과 인접한 외벽이나 거실바닥 주변의 벽지가 변색이 되거나 곰팡이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면 그 원인은 화장실과 샤워실 바닥과 거실바닥의 높이차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설계를 할 때 물을 많이 사용하는 화장실과 샤워실, 베란다 등은 반드시 슬라브 다운을 시켜야 하는데 이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이미 이렇게 지어진 집은 답이 없다. 다시 재시공을 하던지 아니면 주기적으로 매지에 방수코팅제를 사용하던지 선택을 해야하는 것이다.
화장실과 샤워실의 수분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뜨거운 물을 사용해서 온욕이나 샤워를 할 경우에는 반드시 환풍기를 작동시켜서 온욕이나 샤워가 끝난 후에도 적어도 15분이상은 작동시켜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화장실과 샤워실 내부의 습기가 환풍기와 연결된 덕트를 통해서 외부로 거의 대부분 배출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환풍기의 배출구는 반드시 외부로 연결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화장실과 샤워실 천장위에 결로와 곰팡이 발생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집들을 보면 환풍기의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하다. 환풍기가 제 역할을 하려면 주기적으로 커버와 팬을 청소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환풍기의 성능이 별로 좋지 못하다면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이 좋다. 가격도 얼마하지 않는다. DIY로 교체도 가능하다.
집도 관리의 대상이다. 우리의 몸을 관리하듯이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하도록 하자. 그렇지 않으면 외관은 멀쩡해도 속병을 앓고있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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