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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흔적을 남긴다!

유맨CPI 2020. 9. 28. 09:43

역시 강원도 금당계곡 인근 지역과 충청도 지역은 온도차이가 큰 것 같다. 물론 강원도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평창지역과 속초나 고성지역도 온도차이가 날 것이다. 그래서 아마 지금쯤이면 강원도 윗동네는 단풍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했으리라 생각된다. 조만간 산불이라도 난 듯 보기좋게 시뻘게지기 시작하면 전국이곳저곳에서 단풍구경 간다고 시끌벅적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코로나 시대의 방역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방수문제로 의뢰가 들어와서 청주로 주택검사를 다녀왔다. 작년 초에 완공된 단층 벽돌집인데 실내 이곳저곳에서 누수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서 소송을 대비하기 위한 집의 상태점검 그리고 누수원인 및 하자여부, 보수법 등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것 같았다. 의뢰인의 주장대로라면 16곳이상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특히 지난 장맛비로 피해가 속출하기 시작했는데 시공업자는 여러차례의 연락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이라고 한다. 그래서 참다못한 의뢰인은 내용증명을 보내고 소송준비차원에서 주택검사를 신청한 것이다. 의뢰인의 주장은 누수문제가 방수시공의 부실에 의한 것이 아닌지 궁금해 했다. 대상 주택의 외형은 전형적인 모던스타일 집이다. 네모 반듯하고 처마가 없는 평지붕 형식말이다. 거기다가 벽돌집이다.

  

파랏펫 하단부에 턱이 진 모습-이러한 조인트가 누수의 원인이 된다

옥상 방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의뢰인의 주장과는 달리 비교적(?) 꼼꼼하게 잘 되어 있는 상태였다. 비교적이란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파라펫 상단까지 우레탄 시공을 하지않은 곳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옥상바닥, 파라펫 내부벽면과 상단까지 우레탄시공이 되어있었다. 아쉽게도 파라펫 상단을 덮는 두겁대 시공은 되어있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 우레탄 시공이 누수방지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서 초기의 견고함은 약해지고 내부수분침투의 증기압 차이에 의해서 부풀어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누수의 다른 원인은 사실 벽돌과 벽돌사이를 잇는 매지 즉 시멘트 몰탈일 확률이 높다. 의뢰인이 보는 앞에서 벽면에 분사를 해서 수분을 흡수하는 현상을 확인시켜주니 그제서야 수긍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벽돌도 수분을 흡수한다. 태생적으로 내부에 작은 구멍들이 있다. 건조되기 전에 수분이 남아있던 곳이다. 거기다가 크랙이 생기고 비가 내리고 비를 내부로 밀어주는 바람까지 분다면 수분의 주요통로가 되는 것이다. 물론 많지 않은 양의 비 정도에는 버틸 수 있는 저장능력이 있다. 그리고 햇빛에 의해서 잘 마른다면 본연의 내구성과 기대하는 기능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장마와 같은 경우는 이 저장능력이 초과되었고 설상가상으로 건조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구성 좋을 것만 같았던 벽돌집들에서 많은 누수관련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다락방 하단부의 수분피해 모습

다락방과 연결된 계단주위로 누수가 발생된 원인은 외벽을 통과한 빗물이 중력에 의해서 높이가 낮은 부분으로 이동한 결과물일 확률이 높다. 역시 레벨기로 수평을 확인해 보니 계단쪽으로 구배가 지어져 있는 상황이다.

벽면 하단부 조인트를 통과한 빗물이 지난간 흔적들

내부 점검을 마치고 다시 외부로 나가서 벽면의 내부 함수율 점검을 했다. 예상대로 내부 벽면이 많이 젖은 상태다. 또한 눈물구멍, 윕홀(weep hole)이 시공되어 있지 않다. 벽돌집은 수분침투를 대비해서 기초와 맞닿는 벽면 하단부에 눈물구멍이 뚫어져 있어야 한다. 45cm 정도의 간격으로 말이다. 그래야 벽면내부에 침투한 수분이 자연스럽게 외부로 배출될 수 있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수직수평이 안맞는 곳이 많았다. 한마디로 꼼꼼한 시공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동네의 아는 업자를 통해서 저렴하게 지으려다 이지경에 이른 것으로 추측일 될 뿐이다.

아무쪼록 소송까지는 가지를 말기를 바랄뿐이다. 주변에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 지으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 싼 맛에 집 짓다가 중간에 스탑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 많이 봤다. 돈 다 날리고 남는 것은 스트레스와 후회막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