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님의 호출로 서울 종로로 주택검사를 다녀왔다. 서울 종로하면 인왕산과 청와대로 유명한 동네다. 간만에 서울에 입성하니 역시나 도로가 꽉차고 정신이 없다. 광장시장 입구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모습이다.
의뢰가 들어온 집은 지은지 20년이 조금 넘어가고 있는 벽돌빌라다. 2주전에 비가 내린 후 창문누수가 발생해서 이곳저곳을 알아보다가 주택검사 의뢰가 들어온 것이다. 비가 내린지가 2주정도가 지났기 때문에 흔적은 남아있지만 물기는 거의 마른 상황이다. 옥상과 외벽을 통한 누수이기 때문에 공동주택의 공용부분에 해당되는 사항으로 수리업체를 통해서 견적을 받고 시공이 된다면 각세대가 비용을 나누어서 처리하는 것이 정석이나 의뢰인분의 의견으로는 소통이 절대 안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래서 옥탑층과 4층의 소유자인 의뢰인분만 의뢰를 한 상황이다.
점검결과 누수의 원인은 비교적 명확한 듯 하다. 파라펫과 외벽을 통한 누수의 가능성이 아주 높은 상황인 것이다. 파라펫에 상단에 크랙이 이곳저곳 많이 난 상황이다. 실금정도가 아니란 것이다. 외벽을 치장한 벽돌도 군데군데 깨진 것들이 보인다. 수분은 얼면 체적이 9%정도 증가한다. 벽돌내에 침투한 수분이 지난 겨울 얼면서 깨진 상황인 것이다. 같은 벽돌이라도 성분이 약간씩 다를 수 있다. 또한 외벽의 주변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어느정도 젖더라도 잘 건조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문제발생의 가능성은 줄어들 수 있으나 이 빌라의 4층 유리창누수가 발생한 곳은 앞집 외벽과의 간격이 채 1미터도 안되는 듯 하다. 즉 햇빛이 잘 비치지 않는 곳이란 것이다. 외벽 건조문제에 있어서는 좋지 못한 조건인 것이다. 거기다가 홈통도 없는 부분이다. 빗물이 벽면을 타고 계속흐를 수 있는 조건인 것이다.
파라펫과 외벽을 통과한 빗물이 벽돌 안쪽면을 따라서 중력에 의해서 아래로 흘러내려오다가 창문틀 윗부분에 도착해서 외부로 흘러준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일부는 실내로 흘러들어와서 창문누수를 일으킨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창문누수가 발생하면 창문부터 교체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업자만 배불리는 불필요한 비용만 지출한 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기사 이러한 누수원리를 잘 모르는 상황이니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한 것 같다.
그래서 창문상단은 플레슁시공이 이루어져서 벽돌내부를 통과한 빗물이 외부로 배출될 수 있도록 해야하고 파라펫은 기본적으로 두겁대라는 덮개가 있어야 한다. 당연히 적절한 방수시공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적지 않은 경우가 그렇지 못한 상황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큰 비용이 드는 구조적인 문제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외벽을 다 허물고 새로 시공할 수 도 없는 노릇이고 그나마 두겁대 시공하고 외벽은 주기적으로 발수제를 바르는 방식이 현재로서는 합리적인 개선책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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