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연속 충북인근 지역 출장검사다. 이번에 검사한 집은 지은지 5년정도가 된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2층 단독주택이다. 주인장이 거주한 집은 아니고 계속해서 세를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동안 계속해서 내부습기문제와 단열성 부족문제가 불거졌다고 한다. 한마디로 춥고 눅눅했다는 것이다. 그 주된 원인은 주인장이 보내준 한장의 사진안에 담겨져있었다. 벽체의 단열을 얇은 열반사단열재를 이용해서 마무리한 것이다. 사실 외단열을 얇은 반짝이 단열재를 이용해서 마무리한다고해서 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단열효과가 거의 없을 뿐이다. 한마디로 춥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부에서 보일러 열심히 가동시키면 된다. 연료비가 많이 나올뿐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반짝이 단열재를 내부단열재로 사용하는데 있다. 표면이 아주 매끄럽기 때문에 결로가 생기기 아주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반짝이 표면에 결로가 어떻게 생기냐면 겨울철 실내는 난방을 하기 때문에 내부공기가 따스하다. 또한 실외보다 내부의 공기압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공기압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자연의 원리다. 작은 틈만 있으면 빠져나갈 수 있고 벽면을 통해서도 스며든다. 공기에는 수분을 포함되어 있는데 이 수분이 반짝이와 같은 단열재의 표면과 만나서 조건이 되면 결로가 생기는 것이다. 화장실의 거울과 세면대, 변기표면에 결로가 자주 보이는 이유와 같은 원리다.
거기다가 집 기초가 수분을 잔뜩 품고 있는 상황이었다.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옆집의 토대가 높다. 지난 여름철과 같은 장대비가 오랜기간 퍼부어대는 조건이라면 옆집에서 흘러내리는 물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조건인 것이다. 거기다가 기초와 인접토양의 높이가 거의 같은 상황이다. 토양은 수분을 머금고 있다. 기초는 기본적으로 토양과의 이격거리가 필요하다. 거리가 멀수록 좋다. 현재는 빈 집 상태여서 난방도 안하고 있는 상황이니 설상가상인 것이다.
위 사진은 화장실 입구의 모습이다. 바닥이 검게 된 것은 수분침투에 의한 것이다. 화장실바닥의 구배가 역구배다. 배수구쪽으로 경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반대로 더 높은 상황이다. 그러니 수분이 바닥재의 아래로 침투한 것이다.
위 사진은 보일러를 목재를 이용해서 가린 모습이다. 나무가 검게 그을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안전에 대한 기본상식이 부족한 결과다. 화재를 유발시키는 현장의 모습인 것이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당장 해체해야 한다.
외장재는 비싸다는 현무암판을 이용해서 고급스럽게 꾸며놓은 집인데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집이다. 주인장의 요청에 의해서 동행한 건축사무소 최소장님과 보수공사 견적에 대한 상담이 이어졌다. 좋은 모습으로 탈바꿈 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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