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벌써 하지다.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날이다. 아침뉴스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오늘을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기 시작하게 되니 올해도 이미 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아직도 올해의 반은 남았지만 일년이 참 짧게 느껴진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시간을 대하는 의견은 아마 벌써파와 아직도파로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두파에 어느 쪽에 속하는 것 보다 올해가 벌써 반이 지나고 있는 시점이지만 아직도 반이 남았기 때문에 남아있는 기간동안 나름대로 내용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특별한 것 보다는 이 시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듯이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해서 단절되었던 일상적인 만남들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우리는 학창시절의 과학시간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시절에는 자연이라고 했고 중학교를 입학하면서 과학으로 고등학교에서는 좀 더 세분화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자연시간은 수업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그런지 비교적 재미있었다는 기억이 뇌리에 많이 남곤한다. 반면에 중학교 특히 고등학교 문턱을 넘어서면서 과학시간은 나와는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과학은 골치아프고 어려운 대상으로 그렇게 과학과의 인연은 단절된 듯 했다. 그렇지만 직업을 바꾸고 빌딩사이언스를 학습하면서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우리의 실제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특히 삶의 휴식처인 집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말이다.
건축업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열이라고 하면 보온정도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나도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단열이라고 하면 겨울철에만 생각을 국한시켜서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열이라는 것이 한자로 해석하면 열을 끊는 다는 의미다. 그러나 실제 집에 사용되는 단열재는 무를 자르듯이 싹둑하고 자르지 못한다. 단지 열의 전달을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열재보다는 지연재가 좀 더 사실에 가까운 명확한 표현인 듯 하다. 이 단열재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가지고 있던 특성이 약화된다. 특히 유리섬유처럼 수분에 홀딱 젖어버리면 단열성능이 꽝이 되는 재료들도 있다. 그래서 단열재들의 성능을 오랜기간 동안 유지하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수분에 강한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또한 수분침투에 대한 꼼꼼한 시공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집을 구성하고 있는 재료들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바로 수분이다. 하늘에서 떨이지는 빗물, 우박, 눈, 얼음, 토양속의 수분, 수증기, 실내습기, 결로, 건축재료가 가지고 있는 수분, 배관안에 흐르고 있는 물, 지하수 등 모든 수분이 몽땅 포함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을 오랜기간 동안 양호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여러가지 형태의 수분에 대한 대비책이 준비되어져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열의 전달방법은 전도(Conduction), 대류(Convection), 방사(Radiation)라고 알려져 있다. 전도는 뜨거운 냄비에 여러번 데어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듯 하니 비교적 이해가 쉽게 되는데 대류와 방사에 대해서는 이해가 약간 떨어지는 경험이 있다. 특히 우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집에서도 매일 매시간 일어나고 있는 데도 말이다. 대류는 습기를 품고 있는 따스한 공기는 밀도가 낮고 가벼워서 위로 상승하고 반면에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밀도가 높고 무거워서 아래로 내려오게 되는 공기의 흐름이다. 이 현상에 대한 이해가 왜 중요하냐면 천장을 통과한 습기가 차가운 표면과 만나서 적절한 조건이 되면 결로와 곰팡이 발생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방사는 뜨거운 물체는 열을 내뿜고 반면에 차가운 물체는 열을 흡수한다는 것이다. 태양에서 쏟아지고 있는 방사열이 대표적인 예이다. 실내에서 에어컨을 작동시키지 않아도 콘크리트 벽체에 등을 기대고 있으면 시원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우리의 몸에서 나오는 열기가 콘크리트 벽체로 빠져나가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옷을 입고 냉방을 하고 혹은 난방을 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 상태가 일정기간 동안 계속되면 몸에 이상증상이 생기고 결국에는 하늘나라로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집과 열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이유는 만약에 집에 이상증상이 생기는 경우에 엉뚱하고 불필요한 판단과 선택으로 삼천포로 빠질 수 있는 경우를 사전에 예방해 줄 수 있는 변별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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