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주택검사를 하면서 보게 된 건너편 집의 모습이다. 구형의 빨간 벽돌집인데 외벽을 거의 담쟁이 줄기가 에워싸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집에서는 볼 수 없는 조금은 색다른 모습인 듯 하다.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이따금씩 위 사진처럼 담쟁이 줄기로 외벽을 꾸며놓은 집들을 볼 수 있는 듯 하다.
주인장이 자신의 집을 자신의 취향대로 꾸민다는데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지만 사실 담쟁이 줄기로 외벽을 덮어버리는 것은 집의 유지관리 입장에서 본다면 득보다는 실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담쟁이 줄기는 식물이다. 식물은 당연히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리고 성장해 가면서 뿌리를 내린다. 벽돌로 이루어진 외벽인데 어떻게 뿌리를 내리느냐고 의아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걸어다니면서 조금의 관심을 가진다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포장도로 위로 나와있는 잡초를 찾아볼 수 있다. 물론 표면에 어느정도의 흙이 모여서 잡초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포장도로 바닥을 뚫고 나와서 어느정도 길게 자라나고 있는 무명의 잡초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바닥을 뚫고 나온다는 것보다는 미세한 크랙 사이를 통해서 나온다는 것이 좀 더 적절한 표현이 될 듯 싶다. 콘크리트, 벽돌, 아스팔트 모두 다공성 재료다. 다공성 재료의 특징은 작은 구멍이 많다는 것이다. 이 구멍들을 통해서 수분이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 사진에 나와있는 집의 경우라면 외벽이 수분문제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분은 재료의 성질을 약화시킨다. 또한 담쟁이 줄기와 같은 식물류를 통해서 곤충들의 이동통로가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창문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내부로 침투할 수 도 있는 것이고 작은 구멍이나 틈새, 크랙을 통해서도 침투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습도가 높고 끈적끈적한 환경을 꺼려하지만 대부분의 식물이나 곤충들은 이러한 습한 환경을 선호한다. 여름철 동안에 주변의 산들이 진한 녹색으로 변해가면서 무럭무럭 성장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또한 실내에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벌레나 곤충들의 모습이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면 바로 실내습도가 높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간이정원식으로 기초주변과 외벽하단부 일부분을 토양으로 덮어서 꾸민 집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역시 위 사진에 나와있는 집과 거의 흡사한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토양은 기본적으로 수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 같은 경우라면 기초주변으로 수분이 확산되어서 실내가 축축해질 수 있고 이런 상황이 좀 더 방치가 된다면 곰팡이가 피고 퀴퀴한 냄새까지 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택의 유지관리 차원에서 볼 때 외벽에 담쟁이 줄기와 같은 식물류는 없는 편이 적절하고 기초주변은 토양과 어느정도의 이격거리를 두는 편이 수분관련 피해예방을 줄이거나 최소화시키는데 있어서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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