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좋고 물 좋고 거기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한 파벽돌로 외부를 꾸민 집이다. 작년에 지은 집인데 벽에서 누수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명확한 누수의 원인을 알고싶어하는 것 같다.
특이한 점은 집주변을 따라서 띄엄띄엄 놓인 개집들이 집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개가 일곱마리 정도가 되는 듯 하다. 처음보는 인간들이 왔다고 난리다. 지금까지 주택검사를 하면서 겪어본 집들 중 가장 많은 개들의 숫자를 자랑한다. 평창 시골집에 깜둥이 3마리가 있는 상황이라서 네발 식구들 관리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대단하신 분들인 것 같다.
2층의 콘크리트 주택인데 지붕은 징크로 덮었고 외벽은 파벽돌로 마감을 한 모습이다. 누수가 일어나고 있는 곳은 거실모서리부분과 1층과 2층 연결계단 하단부의 창고에서 누수의 흔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흔한 누수의 주요통로가 창문주위인데 이번의 경우는 창문주위의 누수흔적은 나타나지 않는 듯 했다. 2층으로 올라가서 베란다의 흉벽 즉 파라펫을 확인해보니 두겁대의 경사도가 거의 없는 상황이고 두겁대 하단부와 파라펫의 연결부위에 방수처리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다. 거기다가 두께도 얇은 파벽돌이고 말이다. 벽돌류는 다공성 재료다. 다공성 재료의 특성은 아주 미세한 작은 구멍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누수의 통로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비는 거의 수직으로 내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언제나 대기에는 온도차와 압력차에 따른 공기의 흐름이 있기 때문이다. 이 공기의 흐름 즉 바람의 압력에 의해서 비는 수평방향으로 내릴 수 도 있는 것이고 때에 따라서는 수평방향 이상으로 치고 올라갈 수 도 있는 것이다. 이번의 경우처럼 이러한 연결부위에 대한 방수처리가 되지 못하면 빗물, 바람, 표면장력, 중력의 연합작전으로 인해서 누수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파라펫은 두겁대라는 뚜껑으로 반드시 덥어야하고 경사각도를 주어서 빗물이 원활하게 배출될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연결부위는 반드시 방수처리가 되어야하고 말이다. 기왕이면 방수성능이 좋은 재료가 사용된 두겁대가 내구성이 오래갈 듯 하다. 그나마 올해는 작년 여름보다 장마기간이 짧아서 누수피해가 적었던 것 같다. 작년 여름에는 벽돌집들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다름아닌 누수로 말이다. 요즈음 외벽을 벽돌로 꾸미는 집들이 많은 것 같은데 수분침투에 대비해서 외벽을 구성하고 있는지 좀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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