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통나무를 들다가 양쪽 손목인대에 무리가 가서 약간의 염증이 발생한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며칠간 일을 쉬기로 했다. 대신에 두다리는 쌩쌩해서 평창 인근지역내 지명도가 떨어지는 산을 검색하다가 남병산(1150M)이 눈에 들어와서 대충 짐을챙겨서 차를 몰고 고길리로 향했다. 한 40분정도 걸렸으니 생각보다 멀었다. 블로그에서 대충 등산코스를 확인하고 고길리 보건소옆 길로 그냥 산행을 시작했다. 길을 지나다가 동네 아주머니에게 이 길이 남병산으로 가는 길이냐고 여쭈었는데 아주머니는 도통 뒷산의 정체에 대해서 모르고있는듯 했다.
09시부터 시작한 산행 대충 오르다보면 길이 나오겠지 생각했다가 한시간 동안 반대편 산에서 개고생했다. 아무리 찾아도 오솔길 비슷한 길도 보이지 않아서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자는 파이오니아 정신으로 덤불을 헤치고 나아가다가 중도 포기하고 등산어플을 쨉싸게 다운받아서 위치를 확인한 결과 아뿔사! 반대방향쪽에서 헤매고 있었던것이 아닌가!
투덜거리면서 다시 원점으로 복귀해서 10시에 다시 산행을 시작해서 12시경에 정상에 도착했다.
평창 남병산 산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웬만하면 조동리에서 산행을 시작하시기 바란다. 저처럼 헤매지 마시고...
정상석 왼쪽으로 한 40분정도 내려오면 조동리와 고길리 그리고 나머지 지명이 뭐더라? 하여간 삼거리가 나오는데 본인에게 유리한 길로 하산하시면 된다. 비포장길로 MTB 라이딩에 제격인 듯 보였다. 고길리 마을 보건소 부근까지 정상에서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물을 충분히 준비해서 다행이지 적게 준비했으면 된통 고생했을 듯 했다.
이번 산행의 경험으로 충분한 물과 상세한 등산코스확인이 반드시 필요함을 새삼 느끼는 하루였다. 특히 솔로 산행자에게는 말이다. 예상치 않게 간만에 많이 걸어서 시골집에 복귀해서 시원한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