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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INSPECTION/주택검사

우리나라에서 홈인스펙터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유맨CPI 2021. 12. 17. 12:03

 

2021년도의 끝자락으로 향하고 있는 지금 현재까지에도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홈인스펙터란 직업은 없다. 그나마 직업분류상 가장 비슷한 직종이 비파괴검사원 정도가 될 듯 하다.

2016년 국내1호 홈인스펙터의 탄생 이후 약 5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홈인스펙터란 직업이 존재하는 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몇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신축아파트의 사전점검 덕분에 본의아니게 홈인스펙션(주택검사)의 존재와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하고 조금씩이나마 알려지면서 수요가 창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홈인스펙터 양성기관이 없다보니 홈인스펙터로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은 북미의 InterNACHI와 같은 교육기관의 수료과정을 통과한 후 자격을 취득해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같은 경우도 ICA와 InterNACHI의 홈인스펙션 교육과정을 통과한 후 활동을 하고 있다. ICA(INSPECTION CERTIFICATION ASSOCIATES)는 InterNACHI의 제휴교육기관 중 하나인데 두 기관의 교육과정을 모두 수료한 개인적인 경험으로서는 혹시 홈인스펙터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그냥 InterNACHI의 교육과정을 선택해서 학습하는 것을 권장한다. 기관의 스케일 자체가 틀리다보니 역시 체계성에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InterNACHI가 좀 더 빡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하려면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InterNACHI는 모든 과정을 통과하고 자격을 취득하더라도 매달 회비가 49달러다. 현재 환율로 5만8000원 정도 되는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쓸데없이 비싸다고 투덜거리고 있다.

 

그런데 사실 북미의 홈인스펙션 검사를 우리나라 주택검사과정에 그대로 적용하기가 좀 애매한 구석이 많다. 북미의 경우는 주택의 대부분이 목조주택이다. 그리고 기초도 우리나라 처럼 슬라브형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크롤스페이스란 형식도 있다. 난방방식도 다르다. 북미에서는 HVAC(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 and Cooling)시스템이라고 하는 냉난방환기의 통합시스템을 갖추고있다. 워낙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여서 일부 추운지역에서는 바닥난방의 위대함을 깨닫기 시작해서 난방시스템을 변경하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아주 그 비율은 극히 미미한 수준인 듯 하다.

 

그리고 북미의 홈인스펙션 검사과정은 눈에 보이는 하자점검 중심의 검사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요즈음 시행되고 있는 신축아파트의 사전점검대행과 유사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주인장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주택에 대해서 좀 더 심도있는 관련지식과 학습 그리고 경험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인장들의 까다로운 질문에 대해서 고정된 패턴의 단답식 답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천장에서 물이 새고 있는 상황이라면 누수인지 결로인지에 대한 구분방법과 누수발생의 구성요인, 결로의 생성조건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관련지식과 경험으로 무장이 되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홈인스펙터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빌딩사이언스의 기본원리와 나무, 벽돌, 콘크리트, 흙, 금속 등 주택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건축재료들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기본적으로 바탕이 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빌딩사이언스의 기본원리인 열, 공기, 수분이 주택의 외피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건축재료에 대해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실내거주자들의 일상적인 생활패턴이 주택의 내부를 구성하고 있는 건축재료들과 어떠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빌딩사이언스 관련연구자들이 이 주택을 시스템이라고 부르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주택의 구성은 예전처럼 단순하지가 않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건축재료들의 조합이기 때문에 이러한 구성요소 중 하나에 이상이 생길 경우에 도미노 처럼 연쇄적으로 파급효과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