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저멀리 치악산 줄기의 뷰를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올 초 이사를 하게 된 아파트인데 건너편에서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의 높이가 한층한층 올라갈 때 마다 치악산의 자태를 즐길 수 있는 전망은 차츰 가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25층 높이라고 하던데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서울이나 수도권이었다면 아마 40층 이상의 고층아파트가 들어섰을 터인데 그랬다면 아마 완전히 가려졌을 것 같다.
그런데 추운 겨울철에 콘크리트 아파트를 지어도 이상은 없을까?
지난 며칠동안은 40년만의 혹한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콘크리트는 원칙적으로 외기온도가 0도이하에서는 타설을 금지한다고 하는데 건너편 아파트공사현장은 계속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 하다.
궁금증이 발동을 해서 가까이 가보니 넓은 가림막으로 가려놓고 열심히 열풍기를 돌리고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당연히 입주날짜에 맞추어서 공사를 마무리해야 하기때문일 것이다.
콘크리트공사는 이렇게 추운 겨울철과 무더운 여름철을 고려해서 배합재료의 비율에 다소간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고 이후 공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일반적인 콘크리트의 배합비율은 골재70%, 시멘트10%, 물15%, 공기의 비율이 5% 정도로 구성되어진다고 한다. 콘크리트 양생시 문제가 되는 기후조건이 무더운 여름철과 추운 겨울철인데 수분이 증발하는 건조시간이 너무 일러도 문제이고 너무 늦어도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콘크리트의 강도, 내구성과 수밀성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겨울철 콘크리크공사를 한중콘크리트라고 구분하면서 가림막으로 가리고 실내에서 열풍기 등을 이용해서 적절한 양생조건과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한중콘크리트의 문제가 될 수 있는 점이 바로 얼었다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발생될 수 있는 동결융해 즉 동해다. 수분은 얼면 체적이 9%정도 증가하기 때문에 콘크리트의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양생기간동안 외부는 가림막으로 가리고 내부에서는 비닐이나 부직포로 표면을 덮고 열풍기 등을 작동시켜서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요즈음에는 양생용 뽁뽁이를 단열커버로 사용하는 곳도 있는 것 같다.
거기다가 이 한중콘크리트에는 동해발생의 가능성을 예방하기위해서 AE제, 감수제를 재료의 배합과정에서 첨가하게 된다고 한다. 계면활성제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AE제(공기연행제-Air Entraining admixture)는 시멘트가루가 나머지 재료들과 균일하고 촘촘하게 잘 섞일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공기방울을 발생시켜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감수제는 물을 적게 넣어도 잘 배합되도록 하는 혼화제이다.
겨울철 동안 아파트와 같은 대형건물은 콘크리트타설 후 적절한 양생조건을 만들어서 시공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 한데 단독주택의 경우에는 아파트시공현장과 같은 적절한 한중콘크리트 시공과정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다소 의구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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