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춥더라도 주기적인 환기가 필요해요...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창문을 꽁꽁 걸어잠그기 시작한다. 단열성과 기밀성이 떨어지는 다소 연식이 있는 주택이라면 아예 비닐을 이용해서 창문주위를 덮어버리는 것이 월동준비의 척도가 되는 집들도 있을 것이다. 어찌생각해 보면 당연한 듯 하다. 추운 겨울철 창문주위의 틈새를 통해서 삐집고 들어오는 살을 베는 듯 한 칼바람을 반기는 사람은 없을테니까말이다. 

 

이렇게 집안을 꽁꽁 싸매버리면 보일러를 가동하면서 외부로 빠져나가는 열기는 적어지기 때문에 실내공기는 금방 훈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난방비가 적게드니 에너지효율성 측면에서는 좋을 듯 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내공기질과 관련된 건강적인 측면에서는 위험을 알리는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기본적인 실내생활에서 각종 오염물질들이 생성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호흡, 요리, 따스한 물사용, 세탁, 건조, 청소, 각종 실내취미생활 등을 하면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온갖 실내오염물질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내의 공기질을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실내오염물질들을 반드시 외부로 배출시켜야 한다. 물론 요즈음에는 공기청정기를 하루 종일 돌리는 집들도 있는 듯 하고 아파트의 경우에는 환기시스템이 갖추어져서 수시로 가동시키는 집들 역시 있을 듯 한데 이 편의장치들의 성능과 효과가 과장된 측면이 없지않다는 것이 사실에 가까울 듯 하고 거기다가 필터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추운 겨울철 동안 환기를 주기적으로 해야하는 더욱 중요한 이유는 바로 실내습기의 증가로 인한 곰팡이와 결로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공기순환이 부족한 구석진 곳이나 옷장내부 등에서 날씨가 풀리면서 곰팡이 꽃이 피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비싸다가 잘 안입고 아끼던 옷이나 고가의 가방에 핀 곰팡이를 보면서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이다. 

 

습기의 특징을 두가지로 압축한다면 응집과 접착으로 표현할 수 있을 듯 하다. 분자구조상 자기들 끼리 잘 뭉치고 다른 재료의 표면에 잘 들러붙는다는 것이다. 연계패키지인 곰팡이도 당연히 습한환경을 너무나도 선호하고 말이다.  

 

 

그래서 비록 추운 겨울철이지만 일정한 시간을 두고 주기적으로나 간헐적으로 환기를 시켜서 실내습도를 30~5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집도 아파트라서 바닥열을 이용한 환기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 조건이지만 외부 공기의 질이 아주 좋지 못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는 창문이란 창문은 모두 활짝 열어놓고 자연환기를 최소한 아침, 점심, 저녁 시간에 시키고 있으며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졸린 경우에는 수시로 환기를 시키고 있다. 오랜시간도 필요하지 않다. 몇분 정도만 열어놓더라도 실내습도의 눈금이 쭉쭉 내려가는 것을 바로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