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이후 도시의 주택난 개선해결책으로 짓기 시작했던 우리나라 아파트의 역사도 거의 60년정도가 되었으니 적지않은 시간이 흐르고 있는 듯 하다. 2020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의하면 공동주택 중 아파트에만 거주하고 있는 인구의 비율이 약65% 정도라고 하니 대한민국이 소위 아파트공화국이라는 표현이 과한 것은 아닌 듯 하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엄청 튼튼하고 방수기능까지 있을 것 같은 이 내구성의 대명사격인 콘크리트 아파트도 시간의 경과와 함께 노후화되기 시작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평생을 아파트에서 살아오신 분들과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기간이지만 20년 이상을 아파트에서 살아온 경험과 콘크리트의 특성에 대한 이해와 학습을 바탕으로 이 콘크리트 아파트의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균열과 누수에 대해서 서술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개인적인 견해일 수 있겠지만 이러한 콘크리트 아파트들은 10년차가 넘어가면서 이런저런 하자발생과 잡음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 같다. 물론 해당 아파트마다 시공법, 지리적 위치, 관리상태 등에 따라서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대형아파트 시공사들의 도급순위로 소위 1군, 2군을 나누고 있는 모양새이나 관련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자면 아쉽게도 시공기술은 아파트 브랜드파워와는 별 상관없이 거의 대부분 하향 평준화 되었다고 한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일 수 있겠지만 말이다. 단지 거주자들은 적지않은 불만을 가지면서도 집값 떨어질까봐 이런저런 문제점들에 대해서 쉬쉬하고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최신공법으로 지어진 내구성의 대명사격인 아파트에 대한 건설공사의 종류별 하자담보 책임기간이 최대10년까지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않을수가 없다는 것이다.
콘크리트는 불가피하게 균열이 생기는 특성이 있다. 균열이 생기게 되는 요인을 크게 나누자면 콘크리트의 양생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성수축과 건조수축, 동절기 기간동안 콘크리트 내부의 작은 공극안으로 침투한 수분이 팽창하고 녹으면서 압력을 발생시키는 동해작용과 같은 물리적 요인, 콘크리트의 배합재료와 수분, 공기와 접촉해서 배근된 철근의 부식을 가속화 시키는 황산염, 탄산화(중성화), 알칼리 실리카반응과 같은 화학적 요인, 하중과 부동침하, 진동 그리고 부적절한 재료의 선택과 설계 및 시공으로 인한 요인 등으로 나눌 수 있을 듯 하다.
이러한 콘크리트의 균열은 건축물의 가장 기본이 되고 우선시 되어야 할 안전과 관련된 구조적인 관점으로 나눈다면 구조적인 균열이냐 아니면 비구조적인 균열이냐로 나눌 수 있을 듯 한데 구조적이냐 비구조적이냐를 떠나서 미관상의 문제일뿐 구조적 문제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0.3mm이하의 미세한 헤어라인 균열의 경우라도 일단은 누수의 주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라면 적절한 보수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파트의 외벽은 일사, 빗물, 열과 습도, 바람, 각종 오염물질 등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이러한 콘크리트의 양생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 다양한 크기와 깊이의 균열, 타설과정에서 시간차에 의해서 발생되는 신구콘크리트의 연결부위인 콜드조인트, 열과 수분변화에 의한 수축팽창을 대비하기 위해서 시공된 컨트롤조인트, 외부창문 코킹제의 열화 등이 주요한 누수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0년차가 넘어선 아파트 외벽에서 누수가 발생된 경우 관리주체인 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의 주장에 의해서 거의 대부분이 창문코킹제의 열화로 인한 창문누수로 몰아가면서 주기적으로 코킹제만 재시공하고 있는 곳들이 적지않을 듯 하지만 말이다.
콘크리트의 기본적인 배합원료 중 하나인 수분이 역설적이게도 콘크리트의 내부로 침투해서 내구성을 저하시키고 실내생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아파트 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주택도 이러한 수분침투의 통로가 될 수 있는 크랙의 상태를 확인하고 수분에 강한 재료를 선별해서 적절하게 보수시공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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