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구가 있다면 천장 위를 한번 확인하시는 편이...

박공지붕의 경우는 지붕의 경사면으로 인해서 지붕아랫면에 여유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이 여유공간을 생활공간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소위 서까래 사이를 단열하는 웜루프 형식을 선택할 수 도 있고 아니면 콜드루프형식을 택해서 천장 윗면만 단열을 할 수 도 있다. 그래서 콜드루프의 경우에 천장 윗면 즉 지붕아랫 공간은 거의 실외공간과 흡사한 조건이 되는 것이다. 

 

점검구 천장 위의 모습

 

위 사진은 점검구를 통해서 천장 윗면을 촬영한 사진이다. 단열선이 천장 윗면인 소위 콜드루프형식인데 진짜 지붕아래를 콜드하게 만들어 놓은 상태다. 단열시공이 엉터리란 것이다. 단열시공은 빈틈이 없는 꼼꼼한 시공이 기본인데도 불구하고 천장 위에다가 스티로폼을 군데 군데 올려놓고 단열시공마감을 했다는 것이다. 

 

지은지 3년정도가 지나고 있는 거의 신축급 목조주택이라고 하는데 아마 전주인분이 조금 저렴한 비용을 들여서 지은 것 같은 모습이 여기저기서 물씬 풍기고 있다. 덕분에 집의 현재상태는 높은 통기성으로 인해서 창문주위를 통한 누수문제를 제외하면 큰 문제는 없는 듯 하다. 달갑지 않은 결로나 곰팡이 문제도 잘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이고 말이다.

 

집의 터와 방향은 좋다. 햇빛이 잘 비치고 주변에 위치한 다른 집들보다 위치가 높다. 즉 집의 터가 약간 높은 경사면에 자리잡고 있어서 배수가 원활하고 외피가 빗물에 젖더라도 잘 건조될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집의 외피를 구성하고 있는 건축재료들은 각각의 재료들이 가진 고유의 특성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어느정도는 수분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즉 어느정는 수분에 노출이 되어도 잘 건조될 수 있는 조건이라면 수분문제의 발생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즉 수분문제는 흡수와 건조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의뢰하신 부부도 큰 욕심은 없어보인다.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점검한 내용 위주로 수리를 할 것을 강추하는 바이다. 욕심부려서 이것저것 손대기 시작하면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