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의 속살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내놓고 있는 주택을 노출콘크리트 주택이라고 부른다. 외부를 마감하고 꾸미는 외장재없이 콘크리트 골조가 곧 외장재의 역할과 기능도 병행한다는 것이다. 평범한 외부디자인 보다는 뭔가 남과 다른 특색있는 것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일반적이지 않고 특색이 있다는 것은 예술성과 창조성을 베이스로 하는 건축작품의 세계와 결이 맞을 듯 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주택은 작품이 아니다. 그 안에 들어가서 실제 사람이 사는 것이 원래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별다른 문제의 발생없이 기왕이면 편하고 쾌적하게 오랜 기간동안 말이다. 편하고 쾌적하게 거주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단열성과 기밀성이 바탕이 되어져야 하고 더욱이 수분관련문제가 없어야 한다.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우며 비만 오면 여기저기에서 빗물이 줄줄줄 흘러내리고 곰팡이와 냄새까지 나는 주택이라면 아무리 멋진 건축작품이라고 불리우더라도 빗좋은 개살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실거주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작품에서 산다는 자부심으로 버티다가는 얼마 못가서 긴급출동한 앰뷸런스에 실려가면서 수명만 단축시킬 가능성이 높아 진다는 것이다.
콘크리트는 다공성 재료다. 다공성 재료라는 것은 미세한 작은 구멍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 미세한 작은 구멍들을 통해서 수분이 흡수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건조되는 과정에서 재료에 포함되어 있던 수분이 증발되면서 체적이 감소하며 크랙이 생기는 특성도 있다. 거기다가 시공상 이어치기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콜드조인트라고도 불리우는 이 이어치기된 미세한 틈새가 누수의 주요한 통로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콘크리트의 특성을 고려해서 정말이지 꼼꼼한 시공과정이 뒷받침 되지 못하는 조건이라면 노출콘크리트주택은 한마디로 답이 안나오는 하자투성이로 전락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계절은 여름과 겨울이라는 완전히 상반되는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장마철이라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기도 하다. 즉 주택은 해당지역의 기후조건을 적절하게 고려해서 설계되고 시공되어지는 편이 때늦은 후회가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BUILDING SCIENCE > 재료의 특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콘크리트 표면에 핀 꽃, 백화? (0) | 2022.09.12 |
---|---|
콘크리트 수분테스트 (0) | 2022.09.08 |
페인트 칠한 외벽의 내구성을 저하시키는 요소 (0) | 2022.08.08 |
외벽에 난 크랙, 혹시 적색신호? (0) | 2022.07.29 |
폼 단열재 - 부풀어 오른다고 해서 같은게 아닌데... (0) | 2022.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