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의 건강상태에 가장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작렬하는 태양빛을 첫 손에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의 피부격에 해당하는 주택의 외피에 낮동안 자외선과 열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이니 아무리 내구성이 좋은 주택의 외피라고 하더라도 시간의 경과와 함께 초기에 갖추었던 재료자체의 성질이 약화되는 것은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물론 주택의 외피도 종류가 많고 특성도 다르기 때문에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택의 건강상태에 악영향을 미치는 작렬하는 태양빛보다 더 강력한 요소가 있다. 다름아닌 바로 수분이다. 태양빛은 주로 외피의 표면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에 수분은 외피를 구성하는 재료의 내부로 침투해서 성질을 180도로 뒤바꿀 수 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분에 취약한 재료나 다공성 재료와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수분과의 접촉을 예방하거나 최소화 시켜야지 후탈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택의 유지관리측면에서 수분관리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하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이 주택의 수분관리에 있어서 기본적인 4가지 구성요소가 있다. 4Ds라고 호칭하는데 Deflection(편향), Drainage(배수), Drying(건조), Durability(내구성)가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구성요소들이다. 주택은 이 4가지 구성요소을 바탕으로 지어지고 관리되어야지 수분관련 문제를 예방하거나 최소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물은 흐른다"라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다. 그리고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말도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얘기다. 그런데 누구나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이 말들이 주택과 연관되는 경우에는 적용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즉 주택의 건강상태에 가장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빗물과 같은 대용량의 수분은 최대한 신속하고 원활하게 외부로 배출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외부로 기울어져야 한다. 주택에서 수분과 가장 빈번하게 접촉하는 곳들인 지붕, 옥상, 베란다, 창문, 기초주변의 토양 등은 적절하게 경사가 기울어져야지 수분배출이 원활한 것이고 그렇지 못하고 한부분에 오랜기간 머물러 있는 경우는 접하고 있는 건축재료의 강성을 변형시켜서 수분관련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의 건축현장에서도 자주 혼용되어서 사용되고 있는 구배, 물매, 경사, 기울기가 모두 같은 의미로 주택의 수분관리측면에서도 가장 기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주택의 건강상태유지에서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요소가 적절하게 적용되지 못 한 곳들에서 종종 전혀 기대치 않는 수분관련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어서 다소 안타깝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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