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비가 내렸고 또다시 비가 내리고 있다. 그런데 돌아가는 주변 분위기가 며칠 전과는 다른 것 같다. 끈질기게 이어지던 올 여름하고도 작별의 시간이 온 듯 하다는 것이다. 진정한 조건을 갖춘 가을이 도래했다는 것이다. 반팔, 반바지와는 "굿~바이!"고 긴팔에 두텁지 않은 두께의 자켓이 필요한 날씨로 변화되고 있는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면 지하공간이 적지 않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 아파트단지의 지하주차장인 듯 싶고 종종 찾게 되는 대형마트의 식자재매장은 거의 대부분이 지하공간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상가나 단독주택단지에서도 지하공간이 활용되는 곳들도 많을 것이다.
지상이 만원상태인지라 지하공간의 효율적 활용에 대한 방안이 여러단체들과 기관들 사이이에서 많이 논의가 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을 꿈꾸며 지하공간의 활용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계신 예비주인장분들도 있을리라 생각된다. 노래방, 피트니스장, 영화관람이나 음악청취 공간, 작업방, 미니 바, 아이들 놀이방 등등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상상과 현실은 생각보다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지하공간은 기본적으로 주변토양에 둘러싸여있는 조건이다. 토양은 기본적으로 수분을 머금고 있다. 거기다가 우리나라의 기후는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이 존재한다. 올 여름에는 무척이나 비가 많이 내렸다. 즉, 수분과 직접적으로 접하고 있는 지하외벽은 주변토양에 의한 토압, 수분에 의한 수압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고 있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하공간은 이러한 환경적 조건에 의해서 누수, 결로, 곰팡이, 악취, 벌레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콘트리트로 구성된 지하외벽은 양생과정에서 재료의 배합과정에서 포함되어 있던 수분이 건조되면서 체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미세한 크랙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미세한 크랙이 누수의 이동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설사 크랙이 없는 조건이라고 하더라도 주변의 수압과 토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모세관작용이라고도 불리우는 스며듬현상에 의해서 벽체내부로 흡수되면서 옆으로 뿐만 아니라 위로도 상승하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분에 취약한 부분 즉 틈새나 콜드조인트라고도 불리우는 이어치기 부분이 수분의 집중적인 침입공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지하공간의 수분문제 발생조건에도 불구하고 지하공간의 활용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기본적으로 지하공간의 단열, 방습, 방수, 배수시공뿐만 아니라 지상공간에서도 빗물처리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를 적용해서 전체적인 수분관리시스템으로 구성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왜나하면 지상공간에서 빗물과 같은 대용량의 수분관리가 적절하게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는 조건이라면 지상공간과 외피를 통해서 연결되어 있는 지하공간에 고스란히 그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는 조건이 성립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주인장이나 예비주인장이라면 지하공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러한 요인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를 높이는 편이 지하공간을 유지관리함에 있어서 다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BUILDING SCIENCE > 기본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택의 내구성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 수분의 형상변화 (0) | 2022.10.19 |
---|---|
지붕처마, 없어도 되지 않나? (0) | 2022.10.13 |
수분과의 전투를 위한 주택유지관리 기본전술 : 가리고, 덮어 씌우고, 외부로 흐르게 하고 건조시켜라! (0) | 2022.09.27 |
구배, 물매, 경사, 기울기는 기본 중에 기본인데... (1) | 2022.09.23 |
다시 돌아온 결로의 계절! (0) | 2022.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