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사이에 온세상이 설국이 되어버렸다. 해가 중천에 떠있는 낮기온 마저도 영하10도를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매우 추운 날씨다. 그렇지만 새벽에 인근 약수터에 다녀왔다. 매서운 칼바람에 콧물이 줄줄 흐르게 되는 혹한의 날씨임에도 새벽걸음을 재촉한 이유는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를 밟아가며 가장 먼저 흔적을 남기는 것이 나름 재미있기 때문이다. 경험한 사람은 알 것이다. 그 기분과 느낌을 말이다....
위 사진은 지붕 위에 눈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한 것이 없는 일반적인 모습인 것 도 같다.
위 사진도 지붕위에 눈이 조금 쌓여있는데 특이한 점은 좌우 대각선모양으로 눈이 녹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런걸까? 바로 열교현상때문이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Thermal bridge라고도 호칭하고 있는 열의 이동현상이라는 것이다. 좌우대칭된 모습으로 볼 때 지붕의 골격을 구성하는 래프터(서까래)가 있는 목조주택일 듯 한데 이 래프터를 통해서 실내의 열기가 외부로 빠져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목재인 래프터와 단열재의 단열성차이로 인해서 불가피하게 실내의 열기가 이탈되고 있다는 것이다.
눈 내리는 혹한의 날씨의 장점이라면 바로 실내의 열기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곳을 두눈으로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녹는 형태와는 달리 눈이 녹고 있는 곳이 바로 공기의 이동통로가 되는 곳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릿지벤트 주위에 눈이 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집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하고 가슴철렁하며 놀라서는 안될 듯 하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릿지벤트가 적절하게 제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서 실내 유리창주변에 결로수가 많이 맺힌 경우라면 다름아닌 실내습도가 높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적절한 실내습도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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