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재 아랫면에 연질폼으로 단열을 했다고 하는데 뭔가 의구심이 생겨서 상담요청을 한 경우다. 지붕아랫면에 스프레이폼으로 단열을 했다면 아마 위 사진과 유사한 시공방법으로 마무리 되었을 것이다. 주인장의 표현으로는 시공사에서 위 사진처럼 단열시공을 해놓고 게이블벤트식으로 구멍을 뚫어놓은 상황이라고 하는 듯 한데 중요한 것은 단열에 문제가 있느냐없느냐라는 것이다.
단열과 관련된 주택의 에너지효율성측면에서 보자면 당연히 문제가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기껏 지붕아랫면으로 단열선을 구성해 놓고선 멀쩡하게 구성해 놓은 단열선에 공기의 이동통로를 만들어 놓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상담전화를 주신 분도 아마 보일러를 가동시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내온도가 쉽게 오르지 않고 어디선가로 부터 들어오는 찬기운을 느끼고 있어서 단열상태에 대해서 의심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야에는 외부온도가 영하 20도 근처를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쉽게 이해가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시공사에서도 이 문제로 지지파와 반대파로 나뉘어서 의견이 충돌중 인 것 같다고 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아마 벤트를 만드는게 좋지 않을까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호의적인 생각으로 구멍을 뚫어놓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해본다.
그런데 사실 저렇게 사고를 쳐놓은 상황이 반드시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택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분문제의 예방적 측면에서 보자면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실내에서 올라온 따스한 습기를 건조시키고 외부로 배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연질우레탄폼은 오픈셀(Open cell)구조다. 즉 습기가 투과된다는 것이다. 습기가 투과된다는 의미는 단열재를 통과한 습기로 인해서 지붕재가 젖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젖고 건조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간 방치된다면 당연히 목재인 바탕재는 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목조주택 지붕의 구조방식을 크게 나누자면 벤티드(Vented)와 언벤티드(Unvented)지붕으로 나뉠 수 있을 듯 한데 두 방식모두 장단점이 존재하고 아직도 지지파와 반대가 의견대립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주택하자의 대부분은 수분문제와 관련이 되기 때문에 처마벤트와 용마루벤트의 원활한 공기순환으로 지붕내 수분문제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최소화시킬 수 있는 벤티드지붕이 우리나라의 기후에는 적절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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