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계절이긴 한데 벽체내부는...

대기가 차고 건조한 계절인 동절기다. 거기다가 이번 겨울은 지난 몇년동안의 겨울보다 추운 것 같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고 표현하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겨울날씨의 패턴이 아니라 그냥 쭈~욱 춥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대기가 차고 건조한 계절이라서 주택의 건강상태에 가장 큰 타격을 주는 여름철의 누수문제와는 거리가 먼 것 같아서 두다리 쭈~욱 뻗고 심리적 안정감을 취할 수 도 있겠지만 너무 방심해서는 안될 듯 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물의 다른 형상인 눈이 내리면서 쌓이고 얼고 녹으면서 예상밖의 수분관련문제를 야기할 수 도 있고 주택내부에는 결로문제가 발생하기도 해서 골칫거리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보이는 적보다 보이지 않는 적이 더 큰 위협이 되듯이 주택의 유지관리측면에서도 쉽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큰 문제거리가 살포시 싹을 트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도통 알 수 없는 벽체내부나 천장 윗 부분과 같은 곳들 말이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신선한 공기가 필요하듯이 주택도 신선한 공기가 필요하다. 특히 동절기에는 춥다는 이유로 실내환기에 대한 생각이 줄어들게 되는 경향이 짙어지곤 하는데 이러한 패턴이 장기간 반복이 되면 주택의 건강상태에 서서히 이상증상이 생기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실내수분 축적문제로 발생하게 되는 곰팡이, 결로, 악취, 집벌레의 출현 등 말이다. 

가장 우려가 되는 점은 벽체내부나 지붕 아랫면의 내구성상태다. 특히 수분에 취약한 나무로 골조가 구성된 벽체와 지붕의 경우는 더욱 원활한 공기순환에 의해서 건조한 상태로 유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좋은데 기밀성을 강조한 나머지 앞뒤가 꽉 막힌 구조이고 내부로 침투한 수분 건조가 되지 못한 상태로 방치가 되거나 실내에서 발생된 수분이 외부로 배출이 되지 못하고 있는 조건이라면 내부가 축축한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곰팡이와 집벌레들에게는 축복받은 장소가 되겠지만 말이다. 따라서 주인장이라면 집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혹시 이상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곳들은 없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편이 적절할 듯 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