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테이션(ORIENTATION)하면 신입생이나 신입직원들 안내교육이 제일먼저 생각나곤 한다. 여기서 말하는 오리엔테이션은 집의 방향을 의미한다. 집의 방향이 남향이니 북향이니 하는 것 말이다. 요즘처럼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에 많이 살았던 예전에는 집을 선택함에 있어서 방향을 우선시 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예전에 지어진 집들은 단열이라는 개념 자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겨울철 추위를 대비하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활의 지혜가 아닌가 한다. 물론 주택마다 어느정도의 차이는 있었겠으나 겨울철만 되면 천장아래로 찬바람이 쌩쌩 지나다닐 정도로 웃풍과 외풍이 심한 집들이 많았다. 요즈음 지어지고 있는 집들과는 비교자체가 불가하다.
그래서 요즈음 아파트를 계약할때는 예전 보다는 방향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높아진 단열기준에 의해서 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덩달아서 단독주택들도 단열기준이 높아 진것은 사실이지만 아파트에 비해서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 특히 비교적 인적이 드문 시골에 단독주택을 계약하거나 짓는다면 집의 방향을 많이 신경써야 한다. 한 9개월 정도 강원도 평창에 있는 시골집에서 지내오고 있고 인근지역 이곳저곳에 위치해 있는 주택들을 모습을 보면서 실제로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봄/가을, 여름과 겨울철의 해의 높이는 틀리다. 따라서 대도시를 떠나서 공기 좋고 물 좋고 사람 적은 한적한 시골로 이사를 가거나 집을 새로 짓는다면 에너지 효율성의 측면에서 집의 방향을 고려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배산임수의 명당자리라고 산아래에 바짝 붙어 있는 집을 구입하거나 짓는다면 십중팔구 후회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 북향집은 해가 없다. 뭐 여름이야 시원하게 지낸다고 하더라고 겨울철이 되면 답이 없다. 춥고 따라서 난방비 많이 들고 습기문제로 이곳저곳에서 많은 하자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동향은 아침 햇빛이 좋고 서향은 오후 햇빛이 좋다. 정남향은 낮에 해가 중천에 뜨면 뜨겁다. 서향은 여름철 오후 내내 데워진 열기로 심야까지 더울 가능성 있으므로 패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남동향이 좋을 듯 하다.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최종적인 선택의 몫은 주인장에게 달려있다. 가장 후회가 적은 선택을 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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