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의 이동메카니즘으로써 많은 양의 습기확산과 공기누출의 차이점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헬륨이 가득 찬 풍선을 생각하면 된다. 생일파티나 축하파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풍선말이다. 며칠동안 풍선을 제자리에 놓아두면 더 이상 풍선은 뜨지 못한다. 왜냐하면 내부에 가득차있던 헬륨이 풍선의 외피를 통해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풍선을 바늘로 찌르면 헬륨이 외부로 빠져나오면서 몇 초 후에 더 이상 뜨지 못한다.
빌딩사이언스 연구자들은 공기누출에 의한 수분의 이동이 습기의 확산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이라고 지적해 왔다. 예를 들자면 전형적인 추운 기후의 실내외의 조건하에서 난방을 하는 동절기 동안에 습기지연재 없이 가로세로 120cm X 240cm 크기의 석고보드를 확산에 의해서 통과한 습기의 양은 오직 300ml정도만 측정되었다고 한다. 반면에 같은 크기의 석고보드에 가로세로 1인치 크기의 구멍을 내고 측정한 공기누출의 양은 거의 99배에 달했다고 한다.
이것은 이 두 수분이동의 메가니즘 사이의 이동양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인 것이다. 적절하게 습기확산을 컨트롤하는 방법은 외벽을 보호하는 재료의 표면에 페인트를 칠하는 등의 비교적 간단한 처치로 비교적 쉽게 해결이 가능한 반면에 외벽의 공기누출을 컨트롤 하는 방법은 재료의 선정과 꼼꼼한 시공 등에 좀 더 세밀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요즈음 건축계의 화두는 바로 열효율성 강화다. 정부, 지자체, 민간 구분 없이 대형건물들은 에너지효율등급을 받기위해서 난리다. 그래서 태양광발전이니 지열, 수열, 공기열, 풍력 등을 활용하기 위한 묘책들을 찾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양새다. 단독주택들은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몇 년 전부터 패시브하우스나 비슷한 수준의 고기밀성 주택들이 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열효율성이 좋은 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기누출이 없는 꼼꼼한 시공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빛 좋은 개살구만 될뿐이다.
기밀성이 높아지면서 동시에 문제가 되는 것이 환기와 실내습도 문제다. 물론 열회수환기 장치가 있지만 자연환기에는 당연히 못 미친다고 한다. 그래서 패시브하우스 만들어 놓고 답답하다고 창문 열어놓고 살고 있다는 사람들도 있는 듯 하다. 이런경우라면 돈만 낭비한 꼴이 되는 것이다. 고기밀성과 환기사이의 적절한 타협점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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