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아파트 측면세대의 외벽과 맞닿아 있는 내부벽체의 하단부에 결로가 생긴 이후 오랜기간 동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약간의 곰팡이가 생긴 경우다. 사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이다. 2008년 가을 쯤에 입주가 시작된 곳이다. 분양받은 것은 아니고 2013년 10월말에 이사를 왔다. 그 당시에 인근지역에 이전 직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하는 일과 관련성이 거의 없었고 관심과 기본원리도 많이 부족했던 시기였다. 아마 이사 온 후 맞이하는 첫 겨울에 저 상태를 처음으로 목격했었고 부족한 상식으로 나름대로 원인분석을 했었던 것 같다. 이전 아파트에서도 겨울철만 되면 후면 발코니의 일부분이 결로로 뒤덮인 상태를 여러번 경험해서 그런지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었던 것 같다. 이사온 후 7년이 지났고 처음 발견했을 당시의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고 유지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 전국에 있는 많은 아파트들 중 적지 않은 곳에서 위 사진과 같은 상황을 겪고 있을 곳이 있으리라 추측해 본다. 그래서 하자니 부실시공니 하면서 나름대로 분석이나 대책을 강구했을터이다. 그런데 위 사진처럼 아파트 측면세대의 외벽과 맞닿아 있는 내벽의 구석이라면 결로발생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연식이 있는 아파트의 경우라면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 모서리 연결부위에 대한 세밀한 기밀시공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저 구석에 결로가 발생하는 이유는 이렇다. 아파트의 경우 최상층 옥상을 제외하고는 내단열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내단열이라면 콘크리트외벽내부에 스티로폼 단열을 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겨울철이면 콘크리트 외벽은 엄청 차가울 것이다. 실내의 따스한 습기가 외벽의 차가운 표면과 만나서 결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부면에는 석고보드와 단열재가 시공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결로가 생겨서는 안되는 것처럼 보인다. 결로발생에 대한 납득이 쉽지않은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석고보드는 습기를 통과시키는 재료다. 습기가 확산작용으로 스며든다는 것이다. 그런데 구석이라면 확산보다는 연결부위의 미세한 틈새를 통과한 내부의 따스한 습기가 차가운 표면과 직접만나서 결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석고보드와 석고보드 뿐만 아니라 단열재와 단열재의 사이의 미세한 틈새를 통해서 말이다. 다른 발생이유로는 외벽콘크리트와 단열재 사이의 틈새가 생겨서 결로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미세한 틈새만 있다면 따스한 습기가 차가운 벽과 만나서 결로가 생길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이 결로수가 흘러내려서 모서리 하단부가 젖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 측면세대 외벽과 맞닿아 있는 이러한 구석과 같은 경우라면 세심한 기밀시공이 뒷받침 되지 못한다면 결로발생의 확률이 높은 것이다. 아마 최근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들은 이런 상황에 대한 대비가 되어서 지어지고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본다.
거주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도관리와 습도관리가 필요하다. 지속적인 난방으로 표면온도를 높이고 실내습도 또한 30~50% 이내로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겨울철 뽀송뽀송한 피부를 유지한다고 가습기 엄청 틀어놓고 있는 집들이 있을 수 있는데 사실 집의 유지관리 측면에서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 따스한 실내습기가 난방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모서리 구석에 자리를 잡고 오랜기간 동안 방치가 된다면 곰팡이의 발생을 초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집도 우리의 몸과 같다.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마다 조금씩 병들어 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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