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엄청 추웠다. 강원도 평창 시골집은 아침기온이 영하 25도를 넘었다. 평창 인근지역에 있는 집으로부터 주택검사 의뢰가 들어와서 해가 중천에 떠있는 1시경에 출발했다. 대낮인데고 불구하고 영하20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거기다가 바람까지 부는 상황이니 체감온도는 거의 영하30도에 육박하는 날씨였다. 한마디로 겁나게 추운날씨였다.
주택검사를 의뢰한 집은 작년 늦가을에 준공한 목조주택이라고 했다. 완전 새집인데도 불구하고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벽면이 슬프게 울고있는 상황이다. 검사를 의뢰한 주인장의 마음도 울고싶을 듯하다.
지붕이 징크다. 이 징크지붕의 가장 큰 단점이 겨울철 결로가 심하다는 것이다. 결로수가 흘러내려서 스타코로 마감된 외벽을 적시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거기다가 처마가 거의 없는 디자인이라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듯 하다.
목조주택인데 용마루 벤트 시공이 안되었다고 한다. 점검구를 통해서 확인한 결과 벤트는 만들어 놓았는데 징크지붕시공을 하면서 용마루벤트 부분을 그냥 덮어버린 것이다. 천장이 꽉 막혀서 공기순환 및 건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저 사진의 울고 있는 벽면도 벤트시공이 안되어 있다. 주인장 말로는 목조주택 시공 경험이 많은 팀에 의해서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목조주택의 가장 기본인 벤트시공이 안 된 것으로 보아서는 목조주택 전문시공팀인지 약간 의심이 가는 상황이다.
징크지붕이라면 결로수 처리에 대한 세밀한 시공이 이루어져야 한다. 거기다가 처마가 거의 없는 스타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결로는 지붕 윗면뿐만 아니라 아랫면에도 발생한다는 것이 문제다. 이 내부표면에 발생한 결로수 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로수가 처마 끝부분을 타고 내부로 흘러들어서 위 사진과 같은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위 사진이 보여주는 외부벽면의 결로수는 지붕외부표면의 결로수와 지붕내부면의 결로수가 제대로 처리대지 못해서 발생한 합작품인 것이다. 거기다가 벤트시공이 되어있지 않아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이다.
외벽의 수분침투상태를 확인한 결과 다행스럽게도 외벽내부의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진단과 처방이 내려졌으니 따스한 봄날이 오면 적절한 보수작업이 이루어 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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