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사이언스 과학자들은 주택건축의 역사를 지난 50년을 기준으로 그전과 이후로 구분하고 있다. 인류의 주택 건축의 역사를 뒤흔들 만한 변화들이 그 기간동안 일어난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이야기 하는 주택건축의 역사를 바꾼 5가지 변화란 다음과 같다.
새로운 단열재의 사용, 집안과 밖을 나누는 벽체에 사용된 건축재료들의 습기 투과능력의 변화, 수분과 곰팡이에 더욱 민감해진 인공의 건축재료들, 주택의 벽체에 사용하는 재료들의 습기 유지 및 재분배 능력의 변화, 복잡해진 벽체구조로 인해 많아진 주택내 빈공간들과 실내공조시스템의 등장이 바로 그것들이다.
하나 하나 다시 살펴보도록 한다.
첫번째, 새로운 단열재의 사용으로 대폭 증가된 단열성은 집의 건조를 더디게 만들었다. 옛날 집은 빨리 젖어도 또한 빨리 말랐다. 집의 문제는 젖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마르지 않는 것에서 발생을 하는 것이다. 실내 열이 전달되지 못해 차가워진 외벽은 예전보다 더 많은 습기를 품게 만들어져서 상황을 악화시켰다. 앞으로 점점 더 단열성이 높아질수록 벽체의 건조 가능성은 계속 낮아질 것이다.
두번째, 벽체와 지붕엔 과거에 없었던 넓은 합판, OSB를 사용함으로써 더 통기성이 낮아졌다. 또한, 투습성이 전혀없는 플라스틱필름이나 알류미늄포일을 입힌 것을 외벽에 설치하기까지 하고 있다.
벽체 안팎이 모두 밀폐가 되어 버렸다. 그런 식으로 복잡해진 벽체는 창틀 등으로 유입된 수분이 마를 수 있는 기능을 차단해 버린 것이다. 벽체가 건조될 수 있는 능력을 점점 상실하게 된 것이다.
세번째, 요즘 건축에 사용하는 재료들이 수분과 곰팡이에 더욱 민감하다는 것이다. OSB는 합판보다 수분과 곰팡이에 더 민감하다. 실내에 많이 쓰이는 파티클보드, MDF, 석고보드는 OSB보다도 더욱 곰팡이들이 좋아하는 재료다. 수분이 없으면 곰팡이도 없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생활방식은 과거보다 훨씬 많은 수분을 집안에 만들어 내고 있다. 수분은 항상 우리 주변에 있고 또한 건축재료에도 기본적으로 붙어 있다. 그 수분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집안에 가득하다. 조건만 되면 바로 곰팡이가 꽃피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다.
네번째, 과거의 집들에 사용된 통나무나 벽돌, 회반죽들은 유사시 많은 습기를 머금을 수 있었던 반면 최근의 집들에 사용되는 석고보드나 구조목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머금을 수 있는 양도 적고 버틸 수 있는 내구성도 더 떨어진다. 옛날 집은 일시적으로 비가 새거나 배관이 새어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반면 최근의 집들은 그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 처음에 완벽시공을 한다해도 영원한 완벽이란 없다. 과거의 집들에 비해 요즘 집들은 유리턱을 가진 복서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한방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번째, 요즘 집들은 과거에 비해 벽체나 내부에 빈 공간들이 많고, 새는 곳이 많은 공조시스템까지 갖춰 공기순환이 3D 입체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이다. 즉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목조주택 벽체와 지붕의 골조 사이 빈 공간을 주로 채우는 재료가 공기가 잘 통하는 유리섬유 단열재다. 이는 집안 전체의 벽면과 지붕의 빈 공간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와 같은 것이다. 이제는 문제가 생기면 그곳 한군데만의 문제가 아니고 어디로 문제가 튈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상의 다섯가지 변화가 요즘의 집들과 과거의 집들을 구별하는 변화요소라는 것이다. 이제 집을 보는 시각 자체도 변화된 주택의 기준에 맞춰져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집에 나타나는 문제들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대처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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